왕수인(王守仁)이 살았던 중국 명나라 때는 학자들이 대부분 주자학을 공부했다. 주자는 중국 송나라 때 학자로 공자의 가르침을 훌륭하게 정리하고 해석해 중국 사람들은 물론이고 조선의 많은 선비들도 그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따랐다. 주자는 공부의 시작이랄까 바탕이랄까 하는 것으로 ‘격물치지’라는 말을 썼다. 격물치지(格物致知)는 사물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여(격물) 지식을 넓힌다(치지)는 것. 격물과 치지는 사서(四書) 중 하나인 대학(大學)에서 밝힌 도를 실천하는 팔조목에 속하는 것이다. 학파에 따라 격물의 목적은 영원한 이치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넓히는 데 있다고 하면서 치지가 격물보다 먼저라고 생각하였거나 오히려 격물이 치지보다 더욱 먼저라고 견해를 달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하여 주자는 인간의 마음은 영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