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식 7

명상화가 띤 청정 파동

그림에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작가가 마음 활동한 파동이 교감 되어 있게 된다. 이는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으로, 흔히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다. 또 작가가 명상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면 그렇게 한 그림에는 순수의식의 청정한 파동이 투사되어 있게 된다. 명상화는 마음 활동이 그치고 순수의식이 활동해 그린 그림이어서 그 그림에는 작가의 순수의식에 응답해 온 지기(至氣)의 청정한 파동이 저장된다는 것이다.   명상이 깊어 빛의 자리에 다가설수록 그렇게 하여 그린 그림에는 순수의식이 노닌 지기의 청정한 파동이 저장되어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청정 파동은 평소에는 정적인 장으로 간직되어서 그것이 있는지 모르지만, 감상하는 이가 그림 앞에 멈추어 고요해져서 순수의식으로 그림을 바라보면, 그 순간 동적인 파동이 공명해 교..

밝아야 안다

사람이 바뀌었네요?정년퇴직했어요비가 올 때도 왔었고 눈이 올 때도 왔었던 전기 검침원이 오지 않고 다른 사람이 왔다 회사에서 전화가 오면 잘 좀 얘기해달고 하더니 나이는 어쩌지 못했나 보다 얼마 전엔 형님이 정년퇴직을 했다며 기념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내왔다 ‘뜨거운 안녕’이라는 노래였다나이라는 놈이 나도 슬프다 물러날 일도 없는 처지이면서 그렇다 누군가 사라지면 누군가가 그 자리를 채운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 유승도, ​...​​이 시의 화자는 '사람'의 자의식이다. 이 자의식이 '나'니 '너'니, 세월이 흐르니 나이가 드니 하며 우리가 산다. 사람은 늙고 자의식이 그것을 돌아본다. ​사람마다 안에는 진공에서 유래한 빛이 있다. 사람 안에 진공에서 온 빛이 있는 것은 자의식이 아직 활..

선(禪), 그 밭에서 주은 이삭들(변찬린)

청자빛 저무는 성인(聖人)의 하늘 바람 부는 저 허공에 보이지 않는 섬세한 거미줄이 있어 학처럼 날아가는 자유혼을 은밀히 포로한다. 제신(諸神, 여러 신)의 그물, 성인의 거미줄, 사상의 철조망에 한번 걸리면 네 무슨 능력으로 벗어나겠느뇨? 도연(道緣, 도의 인연)따라 심전(心田, 마음밭)따라 혈맥(血脈, 혈대의 맥락)따라 예수의 그물에 걸리기도 하고 노자(老子)의 그물에 걸리기도 하고 석씨(釋氏)의 그물에 걸리기도 하고 중니(仲尼, 공자)의 그물에 걸리기도 하고 회회(回回, 마호메트)의 그물에 걸리기도 하고 맑스의 그물에 걸리기도 하여 틀에 굳어지고 모난 뭇 종파(宗派)의 성직자와 사상의 괴뢰(傀儡)들과 정치의 주구(走狗, 남의 끄나풀)들을 무수히 본다. 새날 참 자유한 지인(至人, 궁극적 인간)은 유..

왜소함을 넘는 방법 │ 빛을 수신하는 명상법

우리는 한때 이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밝게 빛나는 태양이 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다. 제법 그럴싸했지만, 태양 역시 그보다 훨씬 큰 무언가의 일부였다. 그렇다면 대체 이 우주는 얼마나 더 크고 넓은 걸까?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 에베레스트산 정상은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지만 사실 아주 작은 언덕에 불과하다. 지구에서 본 에베레스트는 공에 묻은 진흙 정도이다.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으로 부피가 지구의 1300배나 되지만 그래봤자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에 불과하다. 태양계의 주인인 태양은 혼자서 태양계 전체 질량의 99% 이상을 차지한다. 태양에 비하면 지구는 까마득히 작게 보인다. 하지만 이런 태양도 우주에서 빛나는 수없이 많은 별들 중..

공은 실재 ‘빛 운영’은 사실

금강경은 인도에서 2세기에 성립된 공(空)사상의 기초가 된 반야경전으로 인도 사위국을 배경으로 여래와 제자 수보리 간의 대화록 형식이다. 모양으로 부처를 찾지 말고 공(空)하게 계신 여래와 만나라고 권고한 것이다. 이 경은 적절한 분량으로 읽기도 쉬우면서 깊은 대승불교의 진수를 드러내었기 때문에 불교의 모든 학파에서 이 경이 많이 읽혔다. 이 경에 ‘혹 이 말을 듣는 어떤 이는 마음이 미혹하고 산란하여 여우처럼 의심하고, 믿지 아니하리라’ (或 有人 聞하고 心卽狂亂 狐疑不信)라고 한 말이 있다. 인생은 모양이 있어야 그것이 실재한다고 보는 색(色) 친화적인 성향이 강해서 공(空)은 알기 어렵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공(空)이 현존한 것을 설한 이 경의 말씀은 이치나 말,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고, 이..

자기빛에서 초탈하기

우리 마음이 활동한 정신 정서 감정의 파장에는 우리 내면이 띤 진공빛이 밝기 그대로 전사되어 있게 된다. 그리하여 인생들이 한 생각, 말, 글, 그림 등 마음 활동이 만든 저작물들은 그 사람이 띤 빛과 같은 밝기의 빛을 띠고 있게 된다. 어떤 생각인지, 무슨 내용인지, 작품성이 어떤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인생들은 이런 것에 의미를 두지만, 빛은 이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 사람이 밝은 사람이면 그의 마음 활동이 무엇을 하든 그것에는 빛이 담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 사람이 밝은 빛을 띤 사람이면 그가 구구단을 외워도 그 외운 것에 밝은 빛이 복제되어 있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이 밝지 않으면 그가 좋은 말과 글을 이어 거룩하게 만들어도 그것에 밝은 빛이 담기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어 우리..

순수의식 수립, ‘심재(心齋)’

​​​​​​​​​​​​​​​​​​​​​​ ​​ 제자인 안회(顔回)가 위(衛)나라로 가서 위왕의 폭정에 시달리는 위나라를 바로잡겠다며 하직 인사를 하자 공자(孔子)가 가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안회 : "몸을 단정히 하고 제 마음을 비우고 충성을 한결같이 하면 안될까요?" 공자 : "위왕은 아주 사납고, 감정도 수시로 변한다.. 그는 집착할 뿐 변화하지 않지.. 위왕이 이와 같은데, 어찌 네 뜻을 이룰 수 있겠느냐!" 안회 : “제가 마음을 곧게 하고, 태도는 공손하게 하며, 말은 옛 사람의 가르침을 따르는 방법을 쓰면 위왕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공자 : "방법이 너무 많고 적당치도 않다.. 너는 아직도 네 생각에만 매달려 있느니라." 안회 : "선생님의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