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권 : 천지의 본음/1부 2장

공은 실재 ‘빛 운영’은 사실

능 소 2022. 8. 26. 11:15

 

 

 

금강경은 인도에서 2세기에 성립된 공()사상의 기초가 된 반야경전으로 인도 사위국을 배경으로 여래와 제자 수보리 간의 대화록 형식이다. 모양으로 부처를 찾지 말고 공()하게 계신 여래와 만나라고 권고한 것이다.

 

이 경은 적절한 분량으로 읽기도 쉬우면서 깊은 대승불교의 진수를 드러내었기 때문에 불교의 모든 학파에서 이 경이 많이 읽혔다.

 

이 경에 혹 이 말을 듣는 어떤 이는 마음이 미혹하고 산란하여 여우처럼 의심하고, 믿지 아니하리라’ (或 有人 聞하고 心卽狂亂 狐疑不信)라고 한 말이 있다.

 

 

인생은 모양이 있어야 그것이 실재한다고 보는 색() 친화적인 성향이 강해서 공()은 알기 어렵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공()이 현존한 것을 설한 이 경의 말씀은 이치나 말,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고, 이 경을 읽은 공덕 또한 필설로 형언하기 어려워서 그것에 대해 말해주다 보면 황당하다고 생각하고 호의불신(狐疑不信, 여우처럼 의심)’하는 일이 생긴다고 한 것이다.

 

 

여우처럼 의심한다...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공을 해설해준 말을 듣고도 호의 불신하는데,

"뭐라고? 공의 빛을 포집해 운영한다? 공의 빛이 천지와 사람에 밝아진다?"

...

 

이치나 말, 생각으로 헤아려지지 않는 소리이니 의심의 여우 꼬리가 움직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어쩌냐. 공은 실재이고 빛 운영은 사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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