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권 : 천지의 본음/1부 1장

순수의식 수립, ‘심재(心齋)’

능 소 2022. 8. 15. 21:21

 

​​​​​​​​​​​​​​​​​​​​​​

​​

제자인 안회(顔回)가 위()나라로 가서 위왕의 폭정에 시달리는 위나라를 바로잡겠다며 하직 인사를 하자 공자(孔子)가 가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안회 : "몸을 단정히 하고 제 마음을 비우고 충성을 한결같이 하면 안될까요?"

 

공자 : "위왕은 아주 사납고, 감정도 수시로 변한다.. 그는 집착할 뿐 변화하지 않지.. 위왕이 이와 같은데, 어찌 네 뜻을 이룰 수 있겠느냐!"

 

안회 : “제가 마음을 곧게 하고, 태도는 공손하게 하며, 말은 옛 사람의 가르침을 따르는 방법을 쓰면 위왕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공자 : "방법이 너무 많고 적당치도 않다.. 너는 아직도 네 생각에만 매달려 있느니라."

 

안회 : "선생님의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공자 : "남을 변화시키기 전에 먼저 자신을 수양해야 한다. 우선 재계하라.. 재계할 때 사심을 품으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재계를 쉽게 여기면 하늘이 돕지 않는다."

 

안회 : “저는 가난하여 술 먹을 생각은 아예 못하고, 매운 훈채를 먹지 못한지 여러 달 되었습니다. 이러면 재계가 된 것이 아닌가요?”

 

공자 : “그것은 제사를 위한 재계이지, 마음의 재계인 심재(心齋)는 아니야..“

 

공자는 안회에게 심재하는 방법을 말해주었다.

 

소리는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으라. 나아가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운으로 들으라. 귀는 단지 사물의 소리를 받아들일 뿐이고, 마음은 받아들인 소리를 내 마음에 비추어 아는 것에 그치네. 기운으로 듣는다는 것은 마음을 비움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듣는 것을 말하지. 도는 비움에 있는 법. 마음 비움이 심재다. 허심(虛心)으로 마음의 재계를 이룰 수 있다.”

 

며칠이 지난 후, 안회가 물었다.

 

선생님의 가르침이 있기 전에는 제가 실제로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가르침 후에는 아예 제가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상태를 마음을 비워 심재를 이룬 것으로 볼 수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네가 심재를 이루었구나..“

 

 

장자(莊子)'는 심재좌망(心齋坐忘)'이라는 수양론(修養論)'을 그의 저서'에서 공자와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의 대화를 빌어서 표현'하고 있다.

 

장자가 말한 심재는 나와 대상을 모두 잊는 물아양망(物我兩忘), 대상과 내가 하나처럼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말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명상의 경지는 필자가 말하는 전체 보기전체 듣기하면 그 즉시 순수의식이 수립되면서 성립된다. ‘나 있다는 견해 없이 순수하게 깨어 있는 의식의 상태는 불과 수 초 동안만 온전하게 지속되어서 하루에도 수시로 들숨 날숨 쉬듯 반복해야 하지만 말이다.

 

()만이 허()를 모여들게 한다.”고 한 것은 순수의식의 주의를 진공에 기울이면 진공 빛이 응답해 의식에 밝아지는 현상을 말한 것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이렇게 본다면, 장자가 말한 심재는 내용이 필자가 말하는 빛을 자기화하는 명상과 일맥 상통한다.

 

장자는 심재에 대해 더 말한다.

 

마음을 비워 지혜 없음에 있어야 진정한 앎에 이를 수 있다 그쳐서 고요하게 비어 있는 곳에 축복이 머무는 법이다 너의 귀와 눈은 깊게 안으로 통하게 하고, 일상의 마음과 앎은 밖으로 버려라. 이러면 그 빈 마음에 귀신도 머문다. 하물며 사람은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이것이 만물을 변화시키는 심재의 방법이다. () 임금과 순()임금도 이 방법을 따랐고, 복희(伏戲)와 궤거(几蘧)도 죽을 때까지 이를 행했다. 하물며 이들보다 못한 사람들은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정자의 이 말은 '전체 보기' 하면 순수의식으로 깨어 있게 되고, 이때 진공 빛이 응답해 의식에 밝아진다. 마찬가지로, '전체 듣기' 하면 순수의식으로 깨어 있게 되고, 이때 진공 빛이 응답해 의식에 밝아진다'고 필자가 말씀드리는 빛을 자기화하는 명상법'과 내용이 흡사하다.

 
 
 

- 청정(淸淨)이 법신(法身)인 까닭

 

 

불경에 나오는, 뗏목 비유의 욧점이다.

기억하느냐? 여래가 말했다. ‘저쪽 언덕[피안(彼岸)]으로 건너갈 때 뗏목을 타지만 건너가서는 뗏목은 버려야 한다.'"

以是義故, 如來常說: 汝等比丘, 知我說法, 如筏喩者, 法尙應捨, 何況非法.

​​​​​​​​​​​​​​​​​​​​​​​​​​​​​​​​​​​​​​​​​​​​​​​​​​​​​​​​​​​​​​​​​​​​​​

무엇이 뗏목인가?

어떤 이는 여래의 설법이라 말한다. 깨닫기까지는 법문을 참고하지만 깨달은 후는 부처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별 걸 다 내려놓는다!)내 생각은 다르다. ’나 있다는 견해가 없는 것이 곧 저 언덕에 닿은 것이다. 무명을 여윈 것이고 빛으로 깨어난 것이다.

진공에 주의를 기울이는 관찰은 가 하지만 가 사라진 순수의식일 때에 진공빛이 응답해 의식에 밝아진다. ​​​​​​​​​​​​​​​​​​​​​​​​​​​​​​​​​​​​​​​​​​​​​​​​​​​​​​​​​​​​​​​​​​​​​​​​​​​​​​​​​​​​​​​​​​​​​​​​​​​​​​​​​​​​​​​인풋(input)가 하지만 아웃풋(output)은 무아(無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