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권 : 천지의 본음/1부 1장

신발 털기

능 소 2022. 8. 15. 14:27

 

 

아담의 타락이라 상징된 사건으로 인해 인생들은 영이 자아 주체로서 혼육을 부리는 구조였던 것에서 일대 착란이 생겼다. 영이 자아의 위상을 상실하고 혼이 자아로 동일시되어 살아가게 된 것이다. 성경은 이를 선악과로 인해 지혜가 생겼다고 하였다.

 

천지와 사람이 있기 전에 하느님이 빛 가운데 계셨고, 이 빛에서 천지가 나왔다. 하느님은 천지의 먼지로 사람을 만들고서 사람의 안에 당신 자신의 빛을 넣으셨다. 이 빛은 하느님 자신의 영생하는 생명이고, 사람이 이 빛을 가지게 됨에 따라 이 빛은 사람의 생명이 되었다.

 

아담의 타락은 하느님이 사람 안에 있게 한 빛을 잃고 먼지로 돌아간 일이었다. 그러므로 구원은 하느님의 빛으로 돌이켜 회복하는 것이다.

 

유대 사람들에게는 신발에서 먼지를 터는 풍습이 있었다. 이 행동은 아담의 타락으로 하느님의 빛을 잃어 사람이 먼지로 돌아간 된 것에서 떨어져 나온다는 뜻이 있을 것이다. 발을 씻는 것이나 손을 물로 씻는 것도 같은 뜻이고, 이는 선사시대 괘불 의식의 유습일 것이다.

 

마태복음에도 복음을 전함에도 듣지 않을 때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면서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릴 것을 명하였다는 말이 있다. 같은 말이 마가복음 6:11과 누가복음 9:5에서도 언급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사람과 세상이 빛을 잃었고, 종교가 잃어버린 빛을 되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세상과 사람과 종교가 한가지로 무명한지 오래된 것이다. 그러므로 빛으로 거듭나기 전이라면 자신이 빛 아닌 것과 다름을 선언하는 행동을 할 수 있을 이는 동서남북의 어디에 있는가.

 

<강아지풀>  ⓒ 인곡본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