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권 : 빛의 확산/4부 3장

내가 시를 읽는 이유

능 소 2022. 8. 14. 12:43

 

 

 

 

지난날 매우 어렵게 고생하며

밤마다 다른 사람의 보물만 세었네.

오늘 곰곰이 생각하여

스스로 내 살림을 꾸리기로 하였네.

하나의 보물을 캐내어 보니

깨끗한 수정(水精)구슬이었네.

푸른 눈동자의 달마대사가 있어

은밀히 그것을 사가려고 하네.

나는 그에게 말했네

이 구슬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라고.

​​​​​​​​

​​​​​​​​​​​​​​​​​​​​​​​​​​​​​​

밤마다 다른 사람의 보물만 세었네 - 한산

​​​​​​​​

​​​​​​​​​​​​​​​​​​​​​​​​​​​​​​​​

昔日極貧苦

夜夜數他寶

今日審思量

自家須營造

掘得一寶藏

純是水精珠

大有碧眼胡

密擬買將去

余卽報渠言

此珠無價數

​​​​​​​​​​​​​​​​​​​​​​​​​​​​​​​​​​​​​​​​

..

​​​​​​​​

​​​​​​​​​​​​​​​​​​​​​​​​​​​​​​​​​​​​​​​​

​​​​​​​​​​​​​​​​​​​​​​​​​​​​​​​​인간이 살아온 그간의 세월에서는 수정구슬이라고 부르거나 혹은 달리 이름하여 불러도 뭐라 하든 어차피 말이요, 비유요, 은유였다. 그러나 이런 말들을 하는 이유를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진공은 거룩한 공간이다라고 말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 우주자연과 생명과 진리가 다 이것(진공)에서 나고, 이것 가운데 있고, 이것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오늘날은 옛날과 다른 점이 있다. 그간에는 텅 비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의 철학적 개념이었던 진공이 오늘날은 이 우주가 발생 전개되고 진화하는 토대이고 동력이 되었다는 것이 과학적 사실로 확인된 때인 것이다. 그러니 이 한산의 시도 그렇듯 진공을 비유, 은유해 말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지만 이것’(진공)의 빛이 천지와 사람에 환해지게 유도하는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한두 사람이 알게 되었다. 이 뉴스의 확산은 시간문제다.

 

물론 진공빛이 광명하게 발현해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일반의 상식에는 지금으로서는 뜬구름 너머 소리 같이 들리기 쉬운 것이다. 미친 소리 같이 들리기 딱 좋다.

 

필자는 빛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런데 상식 밖으로 멀리 나가는 소리가 되는 것이어서 잠시 듣다 보면 이상한 말로 들리게 된다. '이것'의 빛이 인간의 관심에서 먼 때문이고, 인간이 몹시 무명한 때문이다.

 

하지만 빛은 그런 것이고, 이 빛이 주는 지복(至福)을 인간의 삶에 가져와야만 한다.

 

그래서 읽는 것은 독자의 몫이고 시인은 제 하고픈 말을 하듯 필자도 빛에 대해 말해야 하는 것을 말하게 된다. 다만, 미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멀쩡한 제 정신인 것을 꺼내 보여주는 셈 치고 이렇게 시를 한 편씩 읽고 있다.

 

 

백순임 명상화 <연2> (40.9x31.8 캔버스 아크릴)

'제 2권 : 빛의 확산 > 4부 3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빛운영에서 조건주기  (0) 2022.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