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원자의 핵을 농구공 크기로 바꾸면, 전자는 밤톨 크기가 되고 핵에서 32Km 밖에서 회전하는 것이 된다. 이렇게 본다면, 사물들은 엉성하고 우주는 대부분 비어 있는 세계이다. 핵이나 전자의 안으로 들어가도 비어 있는 세계가 나온다. 하지만 비어 있다고 해서 아무것도 없는 허무가 아니라 이 우주를 이루는 기초단위의 정보와 패턴이 존재한 곳이다. 이 우주와 사물이 발생하는 조화 자리, 하느님이 창조 업무를 보는 공방(工房)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물리학자들은 이곳을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공간과 시간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크기라 하여 플랑크 길이(Planck length)라고 부른다. 같은 인식이 저 선사시대에도 있었다. 푸르고 푸른 것이 하늘이 아니며, 아득하고 아득한 것도 하늘이 아니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