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46

천국의 비유, 빛으로 읽기

성경의 신앙은 천국을 이루는 것에 그 결실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천국에 대해 묻자 대답하여 7가지 비유를 말씀했다. 이 비유들은 천국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방법을 말해준 것이다. 그리고 인생들이 참여해 활동할 것을 당부하며 알려준 것이라고 그 뜻을 새겨야 할 것이다. 이 비유들은 하나같이 천국은 하느님의 빛이 점점 밝아져서 있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성장하는 천국'이다. 마태복음에서 읽어보자. -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싹이 나고 결실할 때에 가라지도 보이거늘.. 종들이 말하되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주인이 가로되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

계불과 세례

​ ​ 『부도지』의 이야기가 이런 흐름으로 이어진다. …황궁씨가 모든 사람들 가운데 어른이었으므로 띠풀로 묶고 마고 앞에 사죄하여 오미의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고 복본할 것을 서약하였다…황궁씨가 천부삼인을 신표로 나누어 주고 칡을 캐서 식량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 사방에 분거할 것을 명령하였다…유인씨가 천부삼인을 이어받으니 이것은 곧 천지본음의 상으로 그것은 진실로 근본이 하나임을 알게 하는 것이었다…아들 환인씨가 천부삼인을 이어받아 인세를 증리하는 일을 크게 밝히니…환인씨의 아들 환웅씨는…천부삼인을 계승하여 수계제불하였다… 여기서 ‘복본(復本)’이라 한 것과 ‘천부삼인’이라 한 것, 그리고 ‘수계제불’이라 한 것에 주목해보자. 『부도지』는 ‘천부삼인’을 ‘천지본음의 상’이라 하였다. 선도의 세계관·하느님 ..

마고신화의 ‘오금을 귀에 걸어 음을 듣다’

부도지는 마고성의 네 천인이 성의 사방에 관을 쌓아 음을 만들었고 사람들이 오금을 귀에 걸어 음을 들었다고 전한다. 그러던 중 마고성 사람들이 포도를 먹어 본래의 성정을 잃게 되는, 큰 변고가 일어나게 된다. 처음 포도를 먹은 것은 백소씨족의 지소씨였다. 그는 어느 날 지유(地乳)를 마시려고 샘에 갔다가 사람은 많고 샘은 작아서 자기 차례를 양보하기를 다섯 차례나 하다가 끝내 마시지 못하고 자기가 집무를 보는 소(巢)로 돌아왔다. 지소씨는 허기져서 쓰러질 지경이었다. 그때 지소씨의 귀에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내는 것은 소 난간 위에 익은 포도(葡萄)였다. 익은 포도가 향긋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당시 마고성 사람들은 지유만을 먹었지만 지소씨는 너무 허기진 데다가 향기에 이끌려서 포도를 맛보..

마고신화의 ‘관을 쌓아 음을 만들다’

동아시아 고대 천손문화의 원류가 되는 최초의 ‘천손강림사상’을 찾아가다 보면 『징심록』의 일부인 「부도지」나 『환단고기』같은 우리나라의 선도(仙道) 사서(史書)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들 동아시아 고대 천손문화에 대한 가장 오래된 전승에 진공의 세계를 가리켜서 ‘모습 없는 하늘’, ‘하늘의 하늘’, ‘하느님’이라고 부른 것과 만나게 된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하늘에 대한 인식이 오늘날의 양자역학의 세계관과 소통되는 것이고, 하느님에 대한 인식은 종교적 신념이 물들어 있지 않은 순수 지성인 것이 필자에게는 매우 신선한 놀라움을 준다. 『징심록』은 신라 눌지왕 때 박제상이 저술했다고 전해지는 역사서이지만 지금은 책이 유실되어서 실존 여부가 의문시되는 선도서인데,『징심록』15지 중의 제1지인 「부도..

불가사의이고 기적이다

- 청허 휴정의 ‘삼교통합’ 삼교(三敎)는 크고 둥근 거울이요 / 문장은 자못 하나의 기능에 지나지 않네.​ 휴정스님은 '삼교 통합론'을 내세워 유교, 불교, 도교가 하나임을 주창했다.​​ 세상의 종교들이 주목한 진리가 진공인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리고 헛되지 않은 것은 모두 여기서 비롯한다고 본 것이다. 중니(仲尼)가 이미 처음이 아니거든 / 백양(伯陽)이 어찌 마침[終]이 되겠는가 / 고요하고 쓸쓸한 천지(天地) 밖에서 /화(化)하여 무궁(無窮)으로 드네. 유교와 도교를 찬(讚)함 [*중니(仲尼) : 공자. *백양(伯陽) : 노자] 이 시도 진공을 펼친 것이 종교요 종교를 접으면 진공이라고 말한 것이다. 청허 휴정은 ‘삼교통합’(* 유교, 불교, 도교를 ..

꽃의 문을 두드리면

식물의 씨앗은 땅에 뿌려지기 전에는 두꺼운 껍질로 자신을 보호하지만 땅에 떨어진 후에는 껍질이 손상되어야 발아할 수 있게 된다. 껍질의 손상은 며칠 혹은 몇 달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몇 년, 그 이상에 걸쳐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씨앗의 생명력은 씨앗의 종류에 따라 천지 차이가 난다. 어떤 식물의 씨앗은 몇 년밖에 견디지 못하는데, 어떤 것은 몇백, 몇천 년 동안 보존되었다가 거짓말처럼 싹을 틔우기도 한다. 헤롯의 궁전에서 발굴된 2천 년 된 야자수 씨앗이 발아한 일도 있었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남 함안에서 산성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고려 시대의 아라홍련의 씨를 수습했는데, 이것이 7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2016년 9월 외신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이 분홍빛 꽃밭으로 변..

사랑, 빛으로 보면

2016년의 어느 날, 아침 산책길에서 찍었다는 장미꽃 사진과 함께 문자가 왔다. “(성경이 말한) ‘사랑’에 대해 빛으로 설명해주십시오.” 빛 운영을 계속하는 것에 따라 시시각각 점점 더 밝아지는 변화가 현재 진행중이다. 그래서 빛운영 전 사진보다 빛운영이 시작된 후 찍은 사진이 더 밝은 빛을 띠게 되고, 오늘 찍은 사진은 어제 찍은 사진보다 더 밝은진공 빛을 띠게 된다. 그러므로 이날 촬영된 장미꽃 사진은 그동안에 촬영된 그 어떤 장미꽃보다 더 밝은 진공 빛을 띠게 된다. 다음의 빛운영 전에 촬영된 장미 사진과 2016년의 사진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 장미꽃 사진이 띤 진공 빛을 감상하다가 신약성경은 참빛 예수에 대한 말씀이니 성경에서 믿음, 소망, 사랑이라 한 것에서 ‘사랑’은 진공빛의 관점에서 이..

진공은 통합의 마당이다

우주의 기원은 종교와 과학 모두의 관심사지만 종교와 과학은 대화하지 못하고 대립해 있었다. 우주의 모습과 진화를 연구하는 것은 과학자들의 몫이지만, 우주의 생성에 관한 문제는 여전히 종교의 문제라는 것이 종교의 입장이다. 지난 81년에 바티칸 교황청 주최로 현대우주론에 관한 천문학회가 열렸다. 이때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는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 항상 자연과학자들은 그들이 속해 있는 우주의 근원에 관한 궁극적 미해결점을 안고 있다.… 우리 종교가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질문이 요구하는 것은 물리학이나 천문학적 지식이 아니라 이를 초월하는 어떠한 형이상학적 진리라 믿는다.” 종교가 과학에 가하는 비평은 확신에 찬 것이다. 그렇지만 종교는 ‘믿음’을 이야기한다.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 이를 초월하는..

유리 세계

산길에 사람 없고 새도 돌아오지 않아 / 외로운 마을 어둑한데 찬 구름만 쌓였다 / 절의 중은 유리 세계를 밟고 나가서 / 강 얼음을 깨트려 물을 길어 돌아온다. 검단사의 설경_정렴 저 멀리 찬 구름에 쌓인 세속의 마을에서 떨어져 한적한 산천과 어울린 산사와 스님의 맑고 고적한 생활의 선미가 일품인 이 시는 조선조의 문인 정렴의 시이다. 정렴은 북창이라는 호로 불린 사람으로 매월당 김시습, 토정 이지함과 더불어 조선 삼대 기인으로 불린 사람이다. 그는 유교의 심성 수양을 중시한 선비였지만 도교의 방술과 불교의 참선에도 몰입했다고 한다. 이 시는 그가 잠시 검단사에 머물었던 동안에 지은 듯하다.  검단사는 한강 하류인 파주 통일전망대 아래 임진강이 한강과 합수되어서 서해의 바닷물이 밀물과 썰물에 맞춰서 수..

고향 소식

그대가 고향에서 왔다니 응당 고향의 일을 알겠군요. 오던 날 우리 집 비단 창가에 매화꽃 핀 것 보았는지요? -왕유 고향에서 온 사람에게는 고향에서 함께 온 소식이 있다지요. ‘고향의 고향’에서 함께 온 소식이 존재해 있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공기가 없는 우주에서는 소리가 이동할 수 없어 우주 공간은 완전히 고요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우주비행사는 서로 무전으로 소통합니다. 전파는 공기가 없어도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고대 기독교 영지주의 문헌은 이런 말을 전한다. ‘별빛이 그 너머의 참 빛의 파편을 전달한다.’ 별빛이 참 빛의 성분을 함유하고 날아오듯이 이 우주에 별들이 아직 생겨나기 전의 태초에서 날아온 4.080MHz 초단파, 곧 빅뱅의 잔광인 우주배경복사도 자기가 떠나온 곳인 진공 세계의 성분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