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은 입자 단위의 작은 미시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로 양극단이 동시에 공존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물리 세계 중 하나다. 있음과 없음,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이 서로 얽혀 있는 미지의 세상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양자역학에서는 시공간의 모양과 물질의 분포 중 어느 쪽이 먼저 결정되고 그에 따라 다른 한쪽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의 모양과 물질의 분포는 함께 서로를 결정한다. 이것들은 상호의존적 관계에 있고 다른 것과의 관계를 떠나서 독립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어 반드시 다른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그 존재가 성립한다. 이러한 양자역학 세계는 불교가 ‘연기, 공사상’을 통해 설파한 진리와 유사한 것이다. 불교는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은 상호 의존적으로 연기하여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