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권 : 천지의 본음 57

이데아와 빛운영 1

화이트헤드는 플라톤의 저작이 후대 철학의 일반 개념들 형성에 풍부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뜻으로 “서양 철학은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플라톤은 이데아(idea)를 영원하고 불변하는 사물의 본질적인 원형(原形)이라 하였고, 구체적인 현실의 사물은 이데아의 모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은 끊임없이 변화해 일시적인 속성을 지니지만, 이데아는 불변하며 항구적인 속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철학자는 가시적인 사물의 세계가 아닌 사물의 본성과 원형에 대한 인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한 것이다. 이런 견해는 필자가 보기엔, 선사시대 철인들의 세계관과 뜻이 통해 있다. 이를테면, 플라톤이 이데아를 ‘영원하고 불변하는 사물의 본질적인 원형’이라고 한 것은, 천부경이 ‘무시일..

플로티노스, 고대의 빛을 성서에 전하다

플로티노스(205년~270년)는 고대 철학의 마지막 부흥기를 이룬 위대한 철학자로, 빛이라는 개념으로 자신의 형이상학과 미학을 이야기한 ‘빛의 철학자’로 이야기된다. 플로티노스 철학의 특징인 빛과 빛의 유출에 대한 지식은 저 고대로부터의 전승이다. 빛은 세상이 생기기 전에서 비추어와 인류의 시조들을 비추었고, 인류의 시조들은빛의 생명 활동에 동화되어 빛의 광휘에서 우러난 지성의 정신문명을 열었다. 인류의 시조들에게 빛은 진리였으며, 인간의 밝은 이들은 빛과 동행하는 것을 통해 신의 지성과 거룩함을 공유하였다. 그때는 역사 이전의 영적 황금시대였다. 한 시대가 저물어 사람들의 마음에서 빛의 신성한 광휘가 잦아들던 즈음에 플로티노스가 태어나 활동했다. 그는 빛나는 사람이었고, 그의 빛의 철학은 고대에서 전승..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갈리아의 새

부엉이는 눈이 크고 밝아서 사람이 볼 수 있는 빛의 100분의 1 정도에서도 사물을 정확히 식별한다고 한다. 그래서 부엉이는 모두가 잠든 밤에도 홀로 깨어서 진실을 볼 수 있는 지혜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크고 밝은 눈으로 세상 구석구석을 살펴서 신에게 세상의 동정을 알리고, 또 신의 깨달음을 세상에 전달하는 전달자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된 것도 그 때문이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는 황혼 녘에 산책을 즐기는데, 항상 자신의 부엉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변증법으로 유명한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자신의 저서 『법철학』 머리말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 무렵에야 비로소 날기 시작한다.”는, 후세에 유명해진 말을 하여 이후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철학을 상징하는 말로 ..

묘성의 떨기 삼성의 띠, 빛운영

'네가 묘성을 매어 떨기 되게 하겠느냐? 삼성의 띠를 풀겠느냐? 네가 열두 궁성을 때를 따라 이끌어 내겠느냐? 북두성과 그 속한 별들을 인도하겠느냐? 네가 밤하늘의 법도를 아느냐? 하늘로 그 권능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욥 38:31-33) 묘성은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부른 이름이다. 빛운영으로 태양에 밝아진 진공빛이 확산해 하늘의 뭇 천체가 같이 밝아지는 것에 따라 이 별의 모습이 띤 진공빛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밝아지는 중이다. 묘성, 곧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겨울철 남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황소자리에 있다. 사람들의 눈에는 일곱 개의 별로 보여서 예로부터 서양에서는 7자매별이라 불렀으나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만들어 천체를 관측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실제로는 2000개가 넘는 별들로 이루어진 별의 무리..

세 종류의 빛과 빛운영

이 우주에 존재한 빛들을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1). 물질이 낸 빛. 2). 생명체의 정신 활동이 띤 빛현상. 3). 이 우주의 근원적인 배경인 진공이 띤, 성분이 진공인 빛. 이 우주는 갖가지 물질적인 현상과 온갖 정신적인 현상이 융복합된 세계이며 이것들이 낸 물질 성분의 빛과 정신 성분의 빛이 충만한 빛의 세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우주는 진공 중에 위치하여 있는 것이며 이 우주를 이룬 만물의 안에도 진공이 들어차 있어서 진공이 띤 ‘성분이 진공인 빛’ 또한 어디나 편재해 있게 된다. 해달별이 빛을 내고 촛불이나 전등을 켜면 밝아지는 것은 물질들이 낸 빛이다. 좋은 소식을 전해 들으면 표정이 환해진다거나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썰렁하던 교정이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로 가득 ..

1부 서문

고대인들이 ‘태양 속에 삼족오가 산다’고 하였다. 이 표현은 태양이 본태양(本太陽)의 빛, 곧 하느님의 광명을 함유해 가졌음을 말한 것이었다고 알 수 있는 것이다. 머리가 하나인데 다리가 셋인 것은 진공이라는 무극 본체(=유일신)가 진공, 진공요동, 진공빛으로 작용(=삼신)해 천지인 삼극이 분화했음을 말한 은유라는 것이다. 햇빛은 유한한 것이어서 사람이라고 하는 유한한 개체가 생성되도록 환경이 되어준다. 본태양의 영원하고 무한한 광명은 사람 안에 깃들어 사람의 주인이 된다. 삼족오의 노래소리는 사람 안의 빛이 생명의 주체라고 말한 선언인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태양에서 본태양의 광명이 사라지고 태양이 내는 빛과 열만이 지구를 비추었다. 삼족오라고 하는 신령한 새가 날아가고 빈 둥지만 남은 셈이다. ..

이야기를 시작하며

20세기 전반은 생체에너지론이 전기학의 발전과 양자물리학이 밝힌 성과 등의 영향을 받아 발전을 거듭한 시기였다. 이때 이루어진 연구의 경향과 영역을 본다면, 생체 내외부에서 발생하여 방사되는 생체에너지 현상을 파악하려는 연구 경향, 인체에서 방출되는 방사 에너지의 자체를 연구하는 경향, 생체에너지를 기계로 측정하여 이용하려는 래디오닉스 분야의 연구 경향, 그리고 양자물리학의 발전과 함께 생체에너지장 분야에서 연구하는 경향 등 4가지 연구 경향으로 살펴볼 수 있다. 생체에너지를 연구하고 응용 기술을 개발하고자 활동한 필자의 연구소도 생체 내외부에서 발생해 방사되는 생체에너지를 측정해 파악하고 또 그 정보를 재생해 출력하는 래디오닉스 계열의 장치 MRT를 출시했다. 래디오닉스 장치는 1900년에 미국 에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