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으면 빛 펼치면 색

 

 

고전적인 진공은 물질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텅 빈 공간이지만, 양자진공의 이론에서는 텅 빔은 곧 충만이기도 한 것이어서 진공이라는 하나의 본체가 진공, 진공요동, 진공빛이라고 하는 삼위의 작용을 일으켜 ‘하나는 곧 셋’ - 일즉삼(一卽三) - 이고, '셋은 곧 하나' - 삼즉일(三卽一) - 이게 된다. 이로부터 우주가 발생하였고, 또한 만법이 이 ‘하나’(一)로 돌아간다.

 

‘하나’(一)를 불러 ‘하나님’이라고 한 것은 저 선사시대 인류의 시조들의 세계관이었다. 이는 신화(神話)를 스토리텔링(Story Telling)한 것이기보다는 진공이 실재한 모습을 본 것이고, 진공이 한 일을 안 것이었다. 또한 만법이 진공으로 돌아가는 것을 감동해 깨달은 것이다.

 

‘하나는 곧 셋’인 것에서 ‘하나’에 주목하면 이로부터 ‘유일신이 천지를 창조하시다’는 표현이 성립한다. ‘셋’에 주목하면 ‘삼신(三神)이 천지인 삼극을 얼었다’는 표현이 성립한다. 이것은 신이 세 분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라 한분이신 신이 세 작용으로 용사(用事)한다는 의미이다.

 

양자역학에 기초를 두고 있는 현대 우주론에는 빅뱅을 통해 창조된 우리 우주는 그 탄생 시점으로부터 10-36초 후 급격한 팽창(인플레이션)을 일으켰으며, 그 와중에 ‘진공의 상전이(相轉移)’가 일어났다고 추정한 이론이 나와 있다. ‘진공의 상전이’란 높은 에너지의 낡은 진공에서 낮은 에너지의 새로운 진공이 생겨나는 현상으로, 이때 새로운 진공의 거품에 밀려서 쭈그러드는 낡은 진공의 영역이 인플레이션을 일으켜서 또 다른 ‘자식 우주’로 진화하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부모 우주와 자식 우주는 전혀 별개의 우주이며, 이들은 웜홀로 연결되어 있다. 자식 우주도 인플레이션을 일으켜서 또 다른 진공의 상전이를 일으키므로 부모 우주가 하나 만들어지면 거기서부터 무수한 자식 우주와 손자 우주가 생겨난다. 다중우주가 성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우주론에서 등장하는 우주들도 모두 결국은 진공, 진공요동, 진공빛이라고 하는 삼위가 작용하는 세계이다.

 

이 우주는 우리가 빅뱅(big bang)이라고 부른 초폭발에서 발생했다. ‘빅뱅’은 진공 입자 한 개가 내용물을 쏟은 사건이었다. 우주 탄생 후 0.00001초. 우주의 온도가 1조K로 낮아지면서 그때까지 적색, 초록색, 청색의 어느 상태로 각각 흩어져 있었던 쿼크가 색 사이의 인력에 의해 3개씩 모여서 전체가 백색인 하나의 하드론을 형성했다. ‘쿼크-하드론 상전이’다. 이는 우주 생성 초기에 세 쿼크가 하나의 하드론을 형성한 것으로 ‘일즉삼’ ‘삼즉일’의 ‘삼신’을 본뜬 실물이 현실 우주에 출현한 것이다.

 

“한처음(大始)에 상하와 동서남북 사방에는 일찍이 암흑이 보이지 않았고, 언제나 오직 한 광명뿐이었다. 천상 세계에 문득 삼신이 계셨으니 곧 한 분이신 하나님이시다. 주체는 일신이시니 각기 따로 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작용으로 보면 삼신이시다. 삼신은 조화로 만물을 빚어내고, 헤아릴 수 없는 지혜와 능력으로 온 세상을 다스리지만 그 형체를 나타내지 않으신다” 태백일사 표훈천사(表訓天詞)

 

쿼크 하드론 상전이로 시작된 이 우주에 빛의 삼원색과 색의 삼원색이 있게 된 것은 우연이기보단 필연이다.​​

 

빛의 삼원색은 그 중심의 백색이 세 빛을 낸 것이고, 이 세 빛을 합치면 다시 백색이 된다. 하나가 셋이고 셋이 하나인 모습이다. 색의 삼원색의 그 중심의 검정이 세 색을 낸 것이고, 색들을 합치면 검정이 된다.

하나가 셋이고 셋이 하나인 모습이다.

 

디지털 이미지에서 사용되는 ‘가산혼합’은 광원을 혼합해 빛의 색을 섞을수록 점점 더 밝아진다. 이러한 빛 현상은 인생들이 내면의 빛에서 일어난 생각과 행동을 하면 할수록 밝음에 밝음이 더해지는 모습으로 상징될 수 있다. ‘감산혼합’은 색을 섞을수록 어두워지는 것으로, 이는 색이 불(빛)이 꺼지고 재가 남듯이 색소가 나타난 곳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물질이 성립하는 자연계에 물질 구조가 나타나는 원리가 되는 것으로, 이것 자체는 허물이 아니지만 사람에서 빛의 자리여야 할 마음 중심에 물질이 들어서면 마치 색의 삼원색의 중심이 흑색인 것처럼 흑심이 들어서는 것임을 상징해줄 수 있다.

 

 

‘빛의 삼원색’과 색의 삼원색

 

빛운영 활동의 심벌

 

 

이 심벌은 빛의 삼원색 빛깔들을 하나의 선으로 모아 중심의 백색광을 품은 모습이 되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것은 빛운영의 원리와 활동을 게시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성스러운 활동의 삼각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