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권 : 천지의 본음/1부 1장

묘성의 떨기 삼성의 띠, 빛운영

능 소 2022. 8. 15. 10:02

 

 


'네가 묘성을 매어 떨기 되게 하겠느냐? 삼성의 띠를 풀겠느냐? 네가 열두 궁성을 때를 따라 이끌어 내겠느냐? 북두성과 그 속한 별들을 인도하겠느냐? 네가 밤하늘의 법도를 아느냐? 하늘로 그 권능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38:31-33)

 

묘성은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부른 이름이다. 빛운영으로 태양에 밝아진 진공빛이 확산해 하늘의 뭇 천체가 같이 밝아지는 것에 따라 이 별의 모습이 띤 진공빛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밝아지는 중이다.

 

묘성, 곧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겨울철 남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황소자리에 있다. 사람들의 눈에는 일곱 개의 별로 보여서 예로부터 서양에서는 7자매별이라 불렀으나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만들어 천체를 관측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실제로는 2000개가 넘는 별들로 이루어진 별의 무리, 즉 성단인 것이 알려졌다. 성단을 구성하는 별들은 마치 포도송이에 여러 개의 알갱이가 붙어 있듯 인력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함께 움직이는 산개성단, 떨기별인 것도 밝혀졌다.

 

삼성은 겨울철 별자리 중 하나인 오리온자리에 있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사냥꾼 오리온의 허리띠 부분에 세 개의 별이 나란히 위치하여 있어서 사람들은 이 세 개의 별을 삼성, 또는 삼태성, Orion's belt라고 부르며, 이 세 별이 평면상에 나란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우주를 정밀하게 관측하게 되면서 허리띠처럼 일직선상에 놓여 있는 듯 보였던 삼태성이 우주 공간의 옆쪽에서 보면 서로 아무 관계가 없이 뚝뚝 떨어져 있는 별들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삼태성은 풀려 있는 허리띠였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알려진 이런 천문학적 지식이 어떻게 3500년 전에 저술된 성경의 욥기에 기록되어 있을까?

 

빛운영은 하늘로 그 권능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에 응답하는 발상이고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빛운영하면 하늘의 하늘의 빛이 비추니까 말이다. 그러나 빛이 빛 자신의 의지로 비추고, 빛운영에서 운영자인 사람의 역할은 빛이 빛의 일을 하도록 자신을 비워 빈 통로를 내어 드리는 정도의 활동을 한다.

 

인생들은 하늘의 법도에 관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묘성을 매어 떨기가 되게 한 것도 사람이 한 일이 아니고, 삼성의 띠를 푼 것도 사람이 한 일이 아니다. 열두 궁성을 때를 따라 이끌어 내는 것도, 북두성과 그 속한 별들을 인도하는 것도 사람이 한 일이 아니다. 하늘의 법도가 성립하고 순환하는 것에서 인생이 개입할 것이 없고, 하늘은 인생의 역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늘로 그 권능을 땅에 베풀게 하는 일은 하늘과 인생의 협업으로 성립한다. 빛세상이 오기 바란 인생들의 요청이 있고, 빛세상이 오도록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서원한 빛운영자들의 활동이 있어야만 빛이 응답해 사람의 세상을 비춘다.

 

빛이 빛 자신의 의지로 비추어 오지만 또한 그런 줄을 인생들이 알아 비추어 오는 빛을 영접할 때, 그로서 인생은 하늘 권능을 공유하는 사용자가 된다. 사소한 알아차림이 요구되고, 행동해 나서서 정성을 쏟아야 하지만 말이다.

 

플레이아데스 성단. 성단을 둘러싸고 있는 반사성운. 별빛이 우주먼지 때문에 산란되어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