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권 : 천지의 본음/1부 1장

공이 개벽한 시대의 거울갈기

능 소 2022. 8. 16. 16:49

 

 

 

중국 형산에 마경대(磨鏡臺)’란 글을 새겨 세워둔 비석이 있다. 글자의 뜻은 '거울을 갈았다'는 뜻이지만 마조가 마음을 깨달아 도를 이룬 것을 기념하는 비()이다. 이와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마조(馬祖, 709~788)가 좌선하는데, 마조의 스승 회양선사가 좌선하는 마조 앞에 와서 기왓장을 숫돌에 갈았다. 마조가 이상해서 무엇하시냐고 물었다.

무엇하세요?”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아니, 스님. 기왓장을 간다고 거울이 됩니까?”

그럼, 앉아 있으면 부처가 되고?”

기왓장을 갈아 거울을 만들 수 없듯 앉아서 좌선한다고 부처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일깨움을 주고자 한 것이었다. 이에 마조가 느낀 것이 있어 여쭈었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소가 수레를 끌고 가다 수레가 멈추면 수레를 때려야 하겠는가? 소를 때려야 하겠는가?”

본질에 주목하라는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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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구해야 할 본질은 무엇인가?

 

진공빛을 가리킨 것이 되는 조언들이 보인다. 임제선사가 <전심법요>에서 "아무런 형체도 없으면서 밝고 뚜렷한 이것을 (無一箇形段 歷歷孤明)"이라고 한 말도 있는데, 진공빛을 가리킨 말이고, 이 빛을 돌이켜 비추라고 권한 것이다.

 

빛이 실재했어야 비추든지 돌이켜 빛을 보든지 할 수 있다. 또한 이 우주의 모든 물질적인 현상 = (), 이 우주의 모든 정신적인 현상 = 수상행식(受想行識), 이런 '오온(五蘊)'의 성분이 아니라 공() 성분의 빛이어야 반야(般若)의 광명이 된다.

 

오온에 속한 것에 휘둘리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마치 수레를 때리는 것과 같고 공으로 돌이켜 비추어야만 소를 때리는 것 같아서 수레가 구르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은 공이 개벽을 한 시대인 것도 모르지 않아야 한다. 지난 인류사에서 공은 사상으로 선()으로 경험되었던 것이지만 오늘날은 물리학자들이 진공을 이 우주의 발생과 팽창에 관계된 진공에너지로 인식한 시대이다. 이론의 소재였던 공이 실제로 다루어지게 된 것이다. 필자가 빅뱅의 잔광 우주배경복사에서 진공 성분 파동을 포집해 빛운영을 위한 씨앗으로 사용하는 것도 이 시대에 개벽해 나온 공의 빛인 것이다.

 

밝기 또한 충분해야 빛이 빛을 아는 깨달음 성자신해(性自神解) 가 뚜렷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빛운영 전 지난 날은 깨달음이 촉발할 만큼 밝은 사람은 드물었고, 사람들 대다수는 밝기가 미흡해서 깨달음이 촉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 시대에서 몇몇을 꼽을 만큼 소수만이 밝은 이여서 '회광반조' 경험을 한 것이었다

 

공이 개벽을 한 시대이니 '회광'조차 회광해서 비추어보아야 한다.

 

인간이 그간에 경험한 '회광반조'는 충분하고 온전한 것이었나? '아무런 형체도 없으면서 밝고 뚜렷한 이것'에 대한 '회광반조'는 사람 안의 빛이 성장하는 변화였으며 천지의 밝음에 밝음이 더해진 창조적인 여정이었는가? 진공빛이 천지간에 편만했으나 인생들은 그 빛과 소통하지 못하고 빛을 잊고 잃은 무명 가운데 있었음을 보게 되는 필자의 눈엔 빛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온전한 것이 없었다고 보인다.

 

선을 어떻게 하더라도 종교, 수행, 기타 무엇인가를 하더라도 그렇게 한 때문에 사람이나 천지의 진공빛이 밝아지지는 않는다는 실상 중에 인류가 위치하여 있었다. 이는 발견 가능한 실상이다. 그랬었다가 이 우주 생성의 초기에 일어난 대폭발의 잔광에서 성분이 진공인 빛을 불러내서 이 미증유 빛이 빛의 일을 하도록 유도하는 빛운영을 시작하게 된 것이고 진공빛이 밝아지는 응답이 일어난 것이다.

 

인간은 텅 비어 공하여 빛이 다니는 통로가 되고, 인간을 옷 입고 인생의 시간을 빌려 빛이 빛의 일을 하는, 빛과 인생의 협업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빛운영 활동을 하여 진공빛의 광명을 이끌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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