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권 : 천지의 본음/1부 1장

없지만 있는 수 ‘0’

능 소 2022. 8. 16. 16:46

 

 

 

명수법(命數法)의 기초는 0에서 시작하여 9로 끝나는 열 가지 숫자다. 만일 여기서 0이 빠진다면 인간이 소중히 여기는 개념들이 허물어진다. 예를 들어 생각해보라. 202022의 차이는 크다. 숫자 0이 존재하기 위한 철학적 기초가 우리들의 머릿속에도 있고 가슴속에도 있다. 우리는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보이되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기막힌 변증법적인 개념에 익숙하다.

 

산스크리트어 슈냐 shunya’이면서 부재를 뜻한다. ‘색즉시공(色卽是空)’이나 공즉시색(空卽是色)’ 이라는 말은 불교인이 아니더라도 친숙하다. 우리는 0을 발견하기 위해서 ()’이란 개념을 수용한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디선가 이런 말도 들었다.

 

천하 만물은 유에서 생겨났으나, 유는 무에서 생겨났다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노자 도덕경, 40)

 

어찌 보면 기독교에는 이런 것이 없는 것 같이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기독교가 지배하고 있었던 중세 유럽에서 비어있다거나 존재하지 않는것의 개념을 이해하거나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 하지만 기독교 신학의 배경에는 (모습이) ‘비어있지만 실재해 있는하느님에 대한 말이 있지 않은가! (하느님은 진공이시다는 것을 아는 이는 안다!)

 

수수께끼 같은개념이었던 진공이 오늘날에는 진공에너지로 재인식되고 있다. 사람 안의 자아의 부재’(무아)를 의미해 주었던 ‘0’에 대한 인식이 이제 진공 성분의 빛이 내재해 있다는 것으로 발상의 대전환이 일어나는 시점에 우리가 서 있다.

 

 

'제 3권 : 천지의 본음 > 1부 1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엄 행동  (0) 2022.08.16
공이 개벽한 시대의 거울갈기  (0) 2022.08.16
공사상과 빛운영  (0) 2022.08.16
하늘과 통한 빛, 이마에서 나가는 빛  (0) 2022.08.16
뇌에 내려온 빛  (0) 202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