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권 : 천지의 본음/1부 1장

화엄 행동

능 소 2022. 8. 16. 16:52

 

 

분광학은 별빛을 파장별로 분산시켜 죽 깔아놓고 (스펙트럼) 파장대별로 나누어서 분석하는 분야이다. 이 방법을 가지고 다른 행성에서 나오는 빛을 관측하면 그 행성의 대기조성이나 물질조성을 알 수 있다. 천문학자 허블은 분광기를 이용하여 우주가 팽창하는 사실을 증명했다.

 

빛이 이렇게 파장대별로 나누어지는 분광은 전자기파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 밤하늘을 광학망원경으로 본다는 건 가시광선을 보는 것이고, 전파망원경은 확대된 가시광선, 즉 전자기파를 보는 것이다. 전파나 가시광선이나 어차피 전자기파로서의 빛일 뿐이고 양자역학적으로는 빛 알갱이인 광자(photon)일 뿐이다. 이러한 빛을 프리즘 등의 광학기구를 이용해 스펙트럼으로 만드는 것이다.

 

마음이 활동하는 것은 하나인 마음이 여러 상태로 쪼개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밝게 된 것은 명()이고 어두우면 암()이다. 마음이 무지개 빛깔을 뿜기도 한다. 그러므로 마음이 이처럼 활동하는 것을 일종의 분광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온갖 빛들이 다 분광되는 것은 아니고, 분광 되지 않는 빛도 있다. 진공빛이 바로 그러하다.

 

진공은 내용물을 갖지 않은 텅 빔이고, 쪼개지지 않는 하나이며, 상대가 끊긴 절대이다. 진공빛은 여러 가지 빛깔을 갖지 않은 투명하게 비어 있는 밝음이다. 진공빛은 어디에 있으나 같은 빛이다. 그래서 진공빛을 가리켜 한빛이라고도 불렀다. 이 빛이 하늘에 있어서 더 양질이고 땅에 내려와 사람과 있어서 품질이 낮은 것이 아니라 성분이 같다는 것이다.

 

하느님에 밝으나 사람에 밝으나 한빛이니 이 얼마나 평등한가! 하지만 성분은 같아도 밝기가 다르다.

 

옛사람들이 말한 표현에서 보면; 이 빛이 밝은 것이 광명이고, 이 빛이 희박한 상태가 무명이다. 하느님 계신 하늘은 이 빛이 크게 밝은 곳(대광명처)이고, 이 빛이 없는 곳은 흑암지옥이다. 이 빛이 광명한 데서 생각과 행동이 일어나는 사람이 철인(밝은이)이다. 천국과 지옥, 성인과 범부의 구분이 진공빛의 밝기 차이인 것이다.

 

어떤 조건일 때 이 빛이 광명하고, 무슨 까닭에 이 빛이 어둡게 되는가.

 

 

땅을 파면 어디든 물이 나오고 / 구름 걷히면 푸른 하늘 드러나는 법 / 구름과 물이 있는 강산의 땅이여 / 무엇 하나 선 아닌 게 어디 있으랴. 조선조 영조 때의 화엄 대가 묵암최눌의 이 시는 화엄 세상을 짚은 것으로, 말하자면, 모든 것이 진공 안에 있고 모든 것의 안에 진공이 있는 것이 시에서 드러난다.

 

진공은 텅 비어 있기만 하지 않고 빛을 일으킨다. 빛에서 생각과 행동이 일어난다.

 

화엄사상의 성기(性起)는 부처의 성품이 언제 어디서나 발현된다는 의미이니 이는 불성 정광명(淨光明)이 인생을 옷 입어 세상에 온 여래출현(如來出現)과 뜻이 같고 둘 다 진공이 빛을 비추는 상이다. 실제 우주에서 빛은 진공요동(vacuum fluctuations)에서 나오고, 빛이 사물을 비추어 생명이 부여된다.

 

진리의 빛은 성분이 진공이어야 하며, 또한 충분히 밝아야 한다. 그런데 인간 세상의 형편은 그렇지 못했다.

 

땅을 파면 어디나 물이 나오듯 사람마다 안에 진공빛이 내주(內住)했지만, 빛운영 전 상황에서 9800()는 되어야 견성이 일어나는데 이런 밝기는 전체 인구 중 0.00..1 %도 되지 않았고, 99%는 깨달음이 촉발할 수 없는 밝기인 3000()에 멈춰 있었다. (*이 사실은 2011 4 21 13 52분 이전에 촬영한 인물 사진들에 기록되어 있다!)

 

모든 것이 진공 안에 있고 모든 것의 안에 진공이 있지만 이는 정토(淨土, 깨끗한 땅. 불국토)의 모습이고, 인생들은 예토(穢土, 더러운 땅. 이승)에서 살아간다고 불교가 말하지 않았는가. 사람마다 안에 빛이 깃들어 있지만 빛이 미약하여 잠들어 있기만 하고 거의 활동하지 않아서 빛에서 일어난(’성기‘) 생각과 행동이 없다시피하다. 그래서 '무명(無明)'인 것이다.

 

지구는 종교가 흥행한 별이었다. 하지만 무명은 해소되지 않았으며, 예나 지금이나 종교를 하고 수행을 해도 진공빛이 천지인에 밝아지는 응답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는 발견해 볼 수 있는 실상이다.

 

하지만 누가 하더라도 빛운영하면 진공빛이 천지와 사람에 밝아지는 응답이 일어난다.

 

(하느님은 진공이시다. 그러므로) 밝은 이는 마땅히 하느님의 조화를 펴서 나중 사람들을 인도하느니라. 君子宜開 導後人 <5>도화(導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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