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권 : 천지의 본음/1부 1장

공사상과 빛운영

능 소 2022. 8. 16. 16:44

 

 

 

초기불교의 공은 번뇌가 비어 있다거나 어떤 것 혹은 어떤 상태의 부재(不在)’를 의미했다.

붓다 ; 사리불이여, 그대의 모습은 고요하며, 표정은 맑고 빛이 난다. 그대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사리불 ; 스승이시여, 저는 지금 (마음이) 비어 있는 상태 (, śūnyatā)입니다.

붓다 ; 참으로 좋다, 사리불이여, 그것이 바로 성자의 경지로서 ()이라 한다. (Majjima Nikaya)

 

이 말은 마음에 번뇌나 망상이 없는 상태가 공()’이라는 뜻이고, 특히 '심공(心空)'에 대해 말한 것이다. 불교가 말한 심공(心空)’은 우리가 빛운영과 연계해 빛의 자기화를 위한 명상을 하면서 순수의식의 주의를 진공에 기울인 상황 - 그리하여 진공빛이 응답해 순수의식에 밝아진 상태 - 와 유사할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여래가 세상에 나시는 여래출세(如來出世)는 말하자면, 불성인 정광명(淨光明, 진공빛)이 인생을 옷 입어 오심을 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응신(應身)’이라고 하였다(그리스도의 '성육신'도 같다. 필자 주). 그러므로 석가모니 붓다의 모습은 일반인과 다른, 매우 밝은 진공빛을 띠고 있었을 것이다. 사리불도 주변의 대중과 차이 나는 밝은 빛을 띠어서 그것을 붓다께서 보셨을 것이다.

 

불화(佛畫)에 부처의 모습은 큰 후광을 띠었고 보살의 모습은 부처보다는 작고 승()보다는 커서 중간 크기인 후광을 띤 것으로 그려져 있다. 이러한 표현은 화가가 그림을 전례에 따라 그린 것이기도 하지만 인생들의 모습이 저마다 밝기가 다르게 진공빛을 띤 실상과도 비슷하다.

 

필자가 천체와 사물, 사람이 띤 진공빛의 밝기를 관찰한 것에 미루어 추정하면, 붓다와 대화한 사리불도 큰 밝은 이였을 것이고, 영산회상에 모여 붓다의 법문을 경청한 대중들도 일반인보다 더 밝은 빛을 띠었을 것이다. 마음의 본성에서 올라온 지성(영지)에 이끌린 이들은 그에 상응하는 밝기의 진공빛을 띠었기 마련이니 이처럼 추정해볼 수 있다.

 

하지만 종교나 수행은 이와같이 사람 안의 진공빛이나 우주에 편재한 진공빛과 관계되고, 또 수행자의 내면에서 빛이 깨어나 활동하도록 도울 수 있지만, 종교나 수행을 한 것에 따라 천지인이 띤 진공빛이 보다 밝아지는 결과가 되지는 않는다. 이는 관찰해보아야 하는 포인트이고, 인류의 영적진화가 활발해지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차려야만 하는 실상이다.

 

빛운영은 다르다. 빛운영은 사람과 사물, 천체가 띤 진공빛이 점점 더 밝아져 보다 큰 광명으로 성장하도록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빛운영을 누가하든지 밝아지는 변화가 생겨나고, 빛운영한 규모가 커질수록 밝아지는 변화도 커진다.

 

진공빛은 '공적영지(空寂靈知)의 광명'이라 부른 빛이다. 진공 성분의 고요하고 신령스러운 지성의 빛. 그러므로 이 빛이 밝게 활동하면 진공빛의 맑음과 밝음, 그리고 고요한 광휘가 방사되는 현상에 따라 진공빛의 현존과 행동을 알아보는 이의 알아차림이 있게 된다. 붓다께서 사리불에게 말을 건네 대화한 것도 바로 그런 상황이었을 것이다.

 

사리불이여, 그대의 모습은 고요하며, 표정은 맑고 빛이 난다. 그대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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