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권 : 빛의 확산/4부 2장

화가가 그림에 전한 빛

능 소 2022. 8. 13. 12:41

 

 

 

그림에는 화가가 마음 활동한 것에서 전달된 진공빛이 밝기 그대로 저장되어 있게 된다. , 그림은 그것을 그리면서 화가의 마음이 활동한 것으로부터 전사된 진공빛을 띠었다. 사진은 좀 다르다. 사진 찍을 때 무엇을 찍을지 선택하고 구도를 잡고 하는 것은 마음 활동을 하는 것이지만 이런 것이 사진에 찍히는 것은 아니다. 사진에는 셔터를 누른 순간의 상황이 기록되고, 셔터 누를 때는 거의 무념 상태이기 때문에 사진에는 작가가 마음 활동에서 유래한 빛이 저장되기보다는 주로 피사체에서 전해진 빛이 기록된다.

 

화가의 마음 활동으로부터 진공빛이 밝기 그대로 복제되기 때문에, 화가의 모습이 띤 진공빛의 밝기와 그가 그린 그림이 띤 진공빛은 밝기가 같게 된다.(빛운영 전 상황이다.)

 

피카소는 진공빛의 밝기가 9800조인 사람이고, 그가 그린 그림도 같은 밝기의 빛을 띠었다. 독자가 피카소의 사진과 그의 그림을 각각 바라보았을 때 직관되는 밝기가 같다.

 

좌측) 피카소의 <> 우측) 피카소

진공빛의 밝기, 그림과 사람 모두 9800()

 

 

9800조는 얼마나 밝은 것일까? 빛운영 전 9800조 밝기인 사람은 극소수였으며, 사람 대부분이 밝기가 3000만 정도였던 것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이 글에는 빛운영전이었던 2003년에 한 베트남 어린이가 그린 그림이 진공빛의 밝기 3000만인 것을 가져와서 피카소가 그린 그림과 비교해보자. 시선을 피카소의 그림에 준 때와 베트남 어린이 그림에 준 때에 직관되는 밝기가 다르게 나온다.

 

좌측) 피카소의 <> 진공빛의 밝기, 9800

우측) 베트남 어린이 응웬 이엇 호앙이 그린 그림. 진공빛의 밝기, 3000.

 

 

빈센트 반 고흐도 진공빛의 밝기가 9800조인 사람이다. 그가 그린 그림도 9800조 밝기의 빛을 띠었다.

 

좌측) 19세 때의 빈센트 반 고흐

우측) ‘팔레트를 든 자화상' 빈센트 반 고흐 작

사진과 자화상 그림이 띤 진공빛의 밝기, 9800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그림이 띤 진공빛의 밝기, 9800

 

 

 

한편,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한산(寒山)의 시()와 썩 잘 어울린다고 느껴진다. 한산(寒山)은 중국 당나라 때 기인 선승으로, 자유분방하고 광적인 기행(奇行)의 무위도인(無爲道人)이었다. 선종화(禪宗畵)의 주제에 걸맞는 기벽(奇癖)의 일화(逸話)와 파격의 시()들이 알려져 있다. 이 글에 가져와서 보는 다음 시에서 보면, 필자가 보기에 한산은 빛의 눈을 뜬 사람인 것 같다.

 

衆星羅列夜明深 별들이 널려 있는 깊은 밤

岩點孤燈月未沈 바위에 외로운 등불 하나 달은 기우는데

圓滿光華不磨瑩 뚜렷이 찬 광명은 이지러지지 않고 빛나니

掛在靑天是我心 내 마음 푸른 하늘에 걸려 있다네.

 

 

한산의 이 시에 세 종류의 빛이 언급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를테면, 별빛과 달빛, 바위에 켜진 등불은 이 우주의 사물이 낸 물질 성분의 빛이고, 바위에 켜진 등불을 외롭다고 인식하는 정신 성분의 빛도 있다. 그리고 시가 중요하게 가리켜 언급한 '이지러지지 않고 빛나는 뚜렷이 찬 광명'이 있다. 필자가 진공빛이라고 부르는, 우주만물과 인생과 진리의 근원 배경인 진공의 투명한 빛이다.

 

달은 초승달이 되었다가 만월이 되었다가 한다. 정신 성분 빛도 어느 때는 환하고 어느 때는 그늘이 진다. 하지만 성분이 진공인 빛은 영겁의 세월이 가도 이지러지지 않는다. 그런데 물질적인 현상의 빛이나 정신적인 현상의 빛은 사람 누구나 보는 것이고 마음으로 겪는 것이지만, 이지러지지 않고 빛나는 광명은 사람 안의 마음의 본성이면서도 이 빛의 존재를 알아보는 이가 많지 않다. 안에 빛이 깨어 있는 사람만이 이 빛의 존재를 '견성(見性)'해 알았고, 그 깨달음에서 일어나는 법열을 경험할 뿐이다.

 

고흐는 어떤 법열을 경험한 사람이었을까.

 

고흐가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리려고 한 것도 그러한 빛이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지만, 모를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고흐의 마음 활동에서 그림에 전달된 진공 성분 빛은 '법열'과 연관되는 영지(靈知)의 광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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