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나 사이의 나뭇잎

햇빛이 맑고 바람이 가벼운 나라

능 소 2024. 11. 4. 22:30

1901년, 조선을 여행한 프랑스의 시인 도르드크로는 이런 기록을 남깁니다.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는데, 얼굴은 온화하며 눈은 꿈을 꾸는 듯하고 행동에는 무사태평과 관용이 엿보인다. 친절하고 우아하고 가난하지만 꿈을 꾸는 이민족에게 악한 점은 찾아볼 수가 없다. 무척 가난해 보이기는 하지만 결코 처량하지는 않으며 아주 맑고 은은한 햇빛이 이 가난해 보이는 전경을 감싸안는다. 아무도 서두르는 사람이 없으며 햇빛이 맑고 바람이 가볍기에 이렇게 평온한 나라에 사는 조선인들은 행복하다.


백순임 명상화 <천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