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동역학에서 파동의 간섭은 둘 이상의 파동이 만나 중첩될 때 파동의 진폭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파동의 독립성은 중첩된 후 분리된 각 파동은 중첩 전의 진폭, 파동, 진동수, 속도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진행한다는 것이다.
단순해 보이는 이 두 파동 현상이 인생의 마음에서 ‘나 있다는 견해’(我相)가 존속되도록 기회와 에너지를 주고 있는 것에 주목해보자.
‘파동의 간섭’은 다른 파동으로부터 영향받아 변화를 일으킨 것이고, ‘파동의 독립성’은 다른 파동의 영향력에서 분리되어 본래의 자기 상태를 회복하는 것인데, 이 두 파동 현상이 '나'를 존속시킨다니?
이해를 위해 잔잔한 수면에 생긴 동심원이 퍼져 나가다가 다른 동심원과 만나 두 동심원이 중첩되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이렇게 두 개 이상의 동심원이 서로 만나면서 ‘파동의 간섭’ 상황이 된다.
‘파동의 간섭’ 상황은 인생에서는 다양한 경험으로 발생한다. 삶에서 겪는 격렬한 경험과 뜻깊은 일들이 모두 파동의 간섭 상황으로 다가온 것들이다. 별생각 아니게 떠오른 사소한 생각 하나 의미 없는 듯 지나가는 느낌 하나도 파동의 간섭 상황이고, 영혼을 흔들며 촉발한 깨달음이나 신과 만난 비상한 경험도 ‘나’라는 동심원이 다른 동심원과 만나면서 초래된 파동의 간섭 상황일 수 있다.
그런데, 동심원들은 진행을 계속한다. 이 진행은 인생에서는 순식간에 지나가는 일일 수도 있고 평생에 걸쳐 느리게 진행되는 것일 수 있다.
서로 만나 ‘파동의 간섭’ 상태였던 동심원들이 서로를 통과해 각자 자기의 진행 방향으로 진폭, 파동, 진동수, 속도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진행을 계속한다. 그리하여 자기의 본래의 상태인 ‘파동의 독립성’ 상태를 회복한다.
‘파동의 간섭’ 상태라는 새로운 경험을 했지만 ‘파동의 독립성’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삶에서는 온갖 경험을 하지만 ‘나’는 ‘나’인 상태가 변함이 없이 계속되는 것이다.
온 세상 수면에 출현한 동심원들이 모두 다 이러한 파동의 법칙에 묶여 있다. 이 법칙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동심원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나로부터의 초월’은 불가능한가?
그렇지는 않다. 다만, 동심원으로서가 아니라 동심원이 사라져서 수면이 잔잔해진 상황으로 성취된다.
동심원이 사라진 것은 ‘나 있다 하는 견해’가 풀린 것이고(超越), 이는 순수의식의 주위를 진공에 기울인 동안에 그리고 그 사람의 내면에 진공빛이 밝아서 경험된다. 순수의식은 진공빛의 자기 지각적 깨어있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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