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권 : 천지의 본음/1부 1장 28

성화의 빛

성경의 창세 이야기에서 해와 달은 창조의 넷째 날에 발광체라 하여 낮과 밤에 등장했다. 이 빛은 사물이 낸 빛이니 우리는 편의상 물질 성분의 빛이라고 부를 수 있다. 창조의 마지막 날에 사람이 창조되자 이제 생명체가 마음 활동한 정신 성분의 빛도 있게 되었다. 물론, 신앙심이 낸 빛도 정신 성분이다. 물질이나 정신이 낸 빛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비춰온 빛이 있다. 그림에서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하느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빚고 사람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자 그가 생령이 되었다. 이 표현에서 사람은 피조물이고 사람 안에 넣어진 생기는 조물주 자신의 영원한 생명이다. 생령이 된 아담은 하느님의 빛이 밝은 사람이었다. 그가 만물 중에 가장 밝았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빛은 천지와 사물들도 두루 비추었다. 빛이신 ..

산상수훈 빛으로 읽기

막 45~46. 예수께서...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다 산에 오르시어 예수께서는 고요하게 계셨다. 모습 없는 하늘처럼 텅 빔 가운데 머무시고, 세상 이전의 태어나지 않은 빛으로 깨어 계셨다. 바라고 구하는 것 없이 하느님께 다가가셨다. 산상수훈은 거기서 나왔다. 마태복음 5장 3절.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요“ 마음 가난은 생각의 중얼거림과 마음의 칭얼댐이 그친 것이다. 그것은 의식 본래의 순수이다. 그것은 하느님이신 원본 빛의 사본인, 빛의 영들이다. 천국은 그들의 것이다. 누가복음 18장 18절~22절. 어느 관리가 물어 이르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아직도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

‘나’를 연속시키는 것

​ 파동역학에서 파동의 간섭은 둘 이상의 파동이 만나 중첩될 때 파동의 진폭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파동의 독립성은 중첩된 후 분리된 각 파동은 중첩 전의 진폭, 파동, 진동수, 속도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진행한다는 것이다. 단순해 보이는 이 두 파동 현상이 인생의 마음에서 ‘나 있다는 견해’(我相)가 존속되도록 기회와 에너지를 주고 있는 것에 주목해보자. ‘파동의 간섭’은 다른 파동으로부터 영향받아 변화를 일으킨 것이고, ‘파동의 독립성’은 다른 파동의 영향력에서 분리되어 본래의 자기 상태를 회복하는 것인데, 이 두 파동 현상이 '나'를 존속시킨다니? 이해를 위해 잔잔한 수면에 생긴 동심원이 퍼져 나가다가 다른 동심원과 만나 두 동심원이 중첩되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이렇게 두 개 이상..

자기빛에서 초탈하기

우리 마음이 활동한 정신 정서 감정의 파장에는 우리 내면이 띤 진공빛이 밝기 그대로 전사되어 있게 된다. 그리하여 인생들이 한 생각, 말, 글, 그림 등 마음 활동이 만든 저작물들은 그 사람이 띤 빛과 같은 밝기의 빛을 띠고 있게 된다. 어떤 생각인지, 무슨 내용인지, 작품성이 어떤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인생들은 이런 것에 의미를 두지만, 빛은 이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 사람이 밝은 사람이면 그의 마음 활동이 무엇을 하든 그것에는 빛이 담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 사람이 밝은 빛을 띤 사람이면 그가 구구단을 외워도 그 외운 것에 밝은 빛이 복제되어 있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이 밝지 않으면 그가 좋은 말과 글을 이어 거룩하게 만들어도 그것에 밝은 빛이 담기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어 우리..

본체는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변하기 시작했다

본체는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변하기 시작했다. -둘 중 하나이지 않겠는가, 사실이거나 거짓말이거나. ​​​​​​​​​​​​​​​​​​​​​​​​​​​​​​​​​​​​​​​​​​​​​​​​​​​​​​​​​​​​​​​​​​​​​​​​​​​​​​​​​​​​​​​​​​​​​​​​​​​​​​​​​​​​​​​​​​​​​​​​​​​​​​​​​​​​​​​​​​​​​​​​​​​​​​​​​​​​​​​​​​​​​​​​​​​​​​​​​​​​​​​​​​​​​​​​​​​​​​​​​​​​​​​​​​​​​​​​​​​​​​​​​​​​​​​​​ ​​​​​​​​​​​​​​​​​​​​​​​​​​​​​​​​​​​​​​​​​​​​​​​​​​​​​​​​​​​​​​​​​​​​​​​​​​​​​​​​​​​​​​​​​​​​​​​​​​​​​​​​​​​..

3법 수행과 빛운영

3법 수행과 빛운영 지감, 조식, 금촉의 3법은 환웅께서 홍익인간의 가르침을 펴실 적에 형이상학인 '도(道)'와 형이하학인 '덕(德)'을 두루 닦으라고 가르쳐주신 핵심 가르침으로서 『삼일신고』에 전해진다. 3법은; 생각과 감정 등을 쉬는 지감(止感), 고요한 호흡을 통해 들뜬 호흡과 들뜬 기(氣)를 고요하게 가라앉히는 조식(調息), 접촉을 피하는 금촉(禁觸)으로, 이 3법 수행으로 마음과 호흡과 몸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성통공완(性通功完)'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통공완은 곧 성통광명이어야 하고, 이를 완성하려면 '광명'이 성장해야 하는데, 3법 수행을 해도 광명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종교 수행이 ‘광명’을 성장시키기 못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은 이야기가..

순수의식 수립, ‘심재(心齋)’

​​​​​​​​​​​​​​​​​​​​​​ ​​ 제자인 안회(顔回)가 위(衛)나라로 가서 위왕의 폭정에 시달리는 위나라를 바로잡겠다며 하직 인사를 하자 공자(孔子)가 가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안회 : "몸을 단정히 하고 제 마음을 비우고 충성을 한결같이 하면 안될까요?" 공자 : "위왕은 아주 사납고, 감정도 수시로 변한다.. 그는 집착할 뿐 변화하지 않지.. 위왕이 이와 같은데, 어찌 네 뜻을 이룰 수 있겠느냐!" 안회 : “제가 마음을 곧게 하고, 태도는 공손하게 하며, 말은 옛 사람의 가르침을 따르는 방법을 쓰면 위왕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공자 : "방법이 너무 많고 적당치도 않다.. 너는 아직도 네 생각에만 매달려 있느니라." 안회 : "선생님의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

신발 털기

​ 아담의 타락이라 상징된 사건으로 인해 인생들은 영이 자아 주체로서 혼육을 부리는 구조였던 것에서 일대 착란이 생겼다. 영이 자아의 위상을 상실하고 혼이 자아로 동일시되어 살아가게 된 것이다. 성경은 이를 선악과로 인해 지혜가 생겼다고 하였다. 천지와 사람이 있기 전에 하느님이 빛 가운데 계셨고, 이 빛에서 천지가 나왔다. 하느님은 천지의 먼지로 사람을 만들고서 사람의 안에 당신 자신의 빛을 넣으셨다. 이 빛은 하느님 자신의 영생하는 생명이고, 사람이 이 빛을 가지게 됨에 따라 이 빛은 사람의 생명이 되었다. 아담의 타락은 하느님이 사람 안에 있게 한 빛을 잃고 먼지로 돌아간 일이었다. 그러므로 구원은 하느님의 빛으로 돌이켜 회복하는 것이다. 유대 사람들에게는 신발에서 먼지를 터는 풍습이 있었다. 이 ..

양명심학의 치양지

왕수인(王守仁)이 살았던 중국 명나라 때는 학자들이 대부분 주자학을 공부했다. 주자는 중국 송나라 때 학자로 공자의 가르침을 훌륭하게 정리하고 해석해 중국 사람들은 물론이고 조선의 많은 선비들도 그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따랐다. 주자는 공부의 시작이랄까 바탕이랄까 하는 것으로 ‘격물치지’라는 말을 썼다. 격물치지(格物致知)는 사물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여(격물) 지식을 넓힌다(치지)는 것. 격물과 치지는 사서(四書) 중 하나인 대학(大學)에서 밝힌 도를 실천하는 팔조목에 속하는 것이다. 학파에 따라 격물의 목적은 영원한 이치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넓히는 데 있다고 하면서 치지가 격물보다 먼저라고 생각하였거나 오히려 격물이 치지보다 더욱 먼저라고 견해를 달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하여 주자는 인간의 마음은 영특..

선시(禪詩)의 신광(神光)과 빛운영

​​​ ​ ​​​​​​​​​​​​​​​​​​​​​​​​​​​​​​​​​​​​​​​​​​​​​​​​​​​​​​​​​​​​​​​​​​​​​​​​​​​​​​​​​​​​신묘한 광명 어둡지 않아 / 만고에 아름다운 길이 되나니 / 이 문에 들어오려거든 / 아는 체 분별심을 두지 말라. (神光不昧 萬古徽猷 入此門內 莫存知解) 원(元)나라 때 사람​ 중봉명본(中峯明本)의 신광송(神光頌), 곧 신령한 빛을 읊었다는 것이다. 여가서 이 시의 저자는 불교의 선사이니 신공이란 곧 불성(佛性)을 말한 것이겠고, 필자가 읽기엔 직설해 진공빛을 가리킨 것이다. 현대의 과학자들이 토션장이니 스칼라파니 하여 말하는 것과 이웃 사촌쯤은 되는 것이라고 보인다. 중본명본은 ‘이 문에 들어오려거든 분별심을 두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는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