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권 : 빛의 확산/1부 3장

북두칠성

능 소 2022. 8. 7. 17:42

 

 

북두칠성의 자루는 계절을 알려 주는 거대한 천문 시계다. 봄에 해가 지면 북두칠성의 자루는 동쪽을 가리킨다. 여름에 해가 지고 나면 남쪽을 가리키며, 가을에는 서쪽을, 겨울에는 북쪽을 가리킨다. 그래서 옛사람은 북두칠성의 자루가 향한 방향을 보고 철을 따졌다. 북두칠성을 시계와 달력처럼 사용했다는 것이다.

한반도 주변에 고인돌 유적이 많이 분포해 있고 고인돌의 뚜껑돌에 북두칠성을 포함하는 하늘의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 별을 바라보며 살다가 죽어서는 뚜겅돌 아래 칠성판에 누워 별로 돌아간다는 사상이었다.

 

한편, 그들 선사시대 사람들은 별빛이 그 너머의 참빛의 파편을 전달한다는 앎을 갖고 있었다. 별빛 그 자체는 전파 성분이지만 별빛의 안에는 모습 없는 하늘·하느님에서 비춰온 신성한 빛, 곧 진공 성분의 빛이 탑승해 있음을 성찰했다는 말이다.

 

별들중 4계절 내내 보이는 별을 주극성이라 하는데, 한반도가 위치한 지구의 북반구에서는 북두칠성이 주극성에 포함된다. 은하수와 북극성과 북두칠성의 별빛 파장이 4계절 내내 밤낮으로 내려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반도를 비롯한 지구의 북반구는 칠성 신앙이 성행해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이 많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동안에 정화수 물에는 은하수와 북극성과 북두칠성에서 온 별빛 파장이 비춰 내렸을 것이고, 그 별빛에는 550경 밝기의 진공빛이 실려 있었던 것이다.

 

빛운영 전(20114211352분 이전) 은하수와 북극성과 북두칠성 등 뭇별이 띤 진공빛의 밝기는 550경이었다. 이상하게도 태양과 지구의 진공빛은 5였고, 달은 4, 태양계의 다른 천체들은 3, 2.. 였던 때이다. 빛운영 전 사람들의 모습은 3000~9800조 밝기의 진공빛을 띠었고, 사람 이외의 생명체 중 가장 밝은 것은 진공빛의 밝기가 18이었다. 바로 이런 빛환경인 지구별 인간 세상을 550경 밝기의 진공빛을 함유한 은하수와 북극성과 북두칠성의 별빛이 지구상의 북반구에 사철 주야 비추었다는 것이다.

 

북두칠성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별자리가 아니라 큰곰자리의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국자 모양의 7개의 별을 가리키는 것이다. '북두(北斗)'는 북쪽 됫박이란 뜻이고, 서양에서는 '큰 국자'라는 뜻으로 빅 디퍼(Big Dipper)라고 한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자리로 여겼고, 사람이 죽으면 칠성판 위에 뉘었다. 특히 고구려인들은 자신들이 북두칠성의 자손, 곧 천손(天孫)으로 여기는 칠성신앙을 가져 왕릉이나 옛무덤 속 천장벽화에 북두칠성을 즐겨 그렸다.

 

북두칠성을 이루는 7개의 별은 모두 2등 내외의 밝은 별로, 예로부터 항해할 때 길잡이 별로 인류에게는 친근한 별들이다. 또한 됫박 끝의 두 별을 잇는 선분을 5배 연장하면 바로 북극성에 닿으므로, 두 별을 지극성(指極星)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북두칠성은 7개 별이 아니라 8개 별로 되었다. 다음의 1998년에 촬영한 사진에서 자루 끝에서 두 번째 별은 별 이름이 미자르인데, 그 옆에 알코르라는 작은 별 하나가 더 붙어 있어 이중성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두 별은 시선방향에서 붙어 보일 뿐, 사실은 1.1광년 이상 떨어져 있다. 이를 안시쌍성이라 한다.

 

알코르는 4등성이지만, 2등성 미자르에 딱 붙어 있는 이것을 보려면 시력이 1.5 이상 되어야 한다. 1.0의 경우에는 어렴풋이 보이고, 0.7 이하는 아예 볼 수 없다. 그래서 옛날 로마의 모병관들이 식민지 젊은이들에게 급료와 로마 시민권을 미끼로 군인을 뽑을 때 이 별을 시력 측정용으로 이용했다.

 

1998년 촬영 (빛운영 전). 제리 로드리게스

진공빛의 밝기, 550

 

200736(빛운영 전) Akira Fujii

진공빛의 밝기, 550

 

201348(빛운영 3) Gapyeong, Gyeonggido.

진공빛의 밝기, 21아승기(10⁵⁶)

 

2015317(빛운영 5). NASA.

진공빛, 수치화할 수 없이 밝다.

 

2016210(빛운영 510개월). 남수각.

진공빛, 수치화할 수 없이 밝다.

 

2017527. (빛운영 7). 별을 보는 창문.

진공빛, 수치화할 수 없이 밝다.

 

2020224. (빛운영 10). 염범석.

진공빛, 수치화할 수 없이 밝다.

 

 

202232(빛운영 12). 갤럭시.

진공빛, 수치화할 수 없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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