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경멸 사이
우수가 잠든 정원에
아네모네와 노방초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곳에 우리들의 그림자도 스며든다
밤이 흩어버릴 그림자이지만
그림자를 거두는 태양도
언젠가는 그림자와 함께 사라지리라
맑은 물의 이 신기한 힘
그것은 머리털을 적시며 흐르나니
가라 네가 찾는 이 아름다운 그림자를
너는 찾아가야만 한다
클로틸드에게 _ 아뽈리네르
Clotilde
- Guillaume de Kostrowitsky Apollinaire
L'anemone et l'ancolie
Ont pousse dans le jardin
Ou dort la melancolie
Entre l'amour et dedain
Il y vient aussi nos ombres
Que la nuit dissipera
Le soleil qui les rend sombres
Auec elles disparaitra
Les deites des eaux vives
Laissent couler leurs cheveux
Passe il faut que tu poursuives
Cette belle ombre que tu veux
.....
머리털을 적시며 흐르는 신기한 힘의 맑은 물.
그것을 보고 있지만, 또한 함께 보고 있다.
밤이 흩어버릴 그림자이지만/그림자를 거두는 태양도/언젠가는 그림자와 함께 사라지리라
지구별에서 유한한 이승을 산 이들이지만 사랑의 감정을 적은 짧은 시 속에도 인생들이 또한 영원과 무한을 함께 지각한 것을 보여주는 ‘투명하게 깨어 있는 지성’ - 本覺 - 의 자취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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