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나 사이의 나뭇잎

네가 찾는 그림자

능 소 2024. 7. 18. 10:23

사랑과 경멸 사이

우수가 잠든 정원에

아네모네와 노방초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곳에 우리들의 그림자도 스며든다

밤이 흩어버릴 그림자이지만

그림자를 거두는 태양도

언젠가는 그림자와 함께 사라지리라​

 

맑은 물의 이 신기한 힘

그것은 머리털을 적시며 흐르나니

가라 네가 찾는 이 아름다운 그림자를

너는 찾아가야만 한다

 

클로틸드에게 _ 아뽈리네르

 

Clotilde

- Guillaume de Kostrowitsky Apollinaire​

 

L'anemone et l'ancolie

Ont pousse dans le jardin

Ou dort la melancolie

Entre l'amour et dedain​

 

Il y vient aussi nos ombres

Que la nuit dissipera

Le soleil qui les rend sombres

Auec elles disparaitra​

 

Les deites des eaux vives

Laissent couler leurs cheveux

Passe il faut que tu poursuives

Cette belle ombre que tu veux

.....

 

머리털을 적시며 흐르는 신기한 힘의 맑은 물.

그것을 보고 있지만, 또한 함께 보고 있다.

 

밤이 흩어버릴 그림자이지만/그림자를 거두는 태양도/언젠가는 그림자와 함께 사라지리라

 

 

지구별에서 유한한 이승을 산 이들이지만 사랑의 감정을 적은 짧은 시 속에도 인생들이 또한 영원과 무한을 함께 지각한 것을 보여주는 ‘투명하게 깨어 있는 지성’ - 本覺 - 의 자취가 남아 있다.

 

 

너도바람꽃(아네모네) 사진=번개 출사/라라

'해와 나 사이의 나뭇잎'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과 밖 없는 빛 덩어리  (0) 2024.08.04
별들이 널려 있는 밤  (0) 2024.07.31
명상화 부채의 미얀마 여행  (1) 2024.07.14
강아지풀  (0) 2024.07.10
능소가 권하는 '빛이 밝아지는 명상'  (0)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