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354~430)는 기독교 천년 제국의 기틀을 세운 신학자이자 성직자(주교)로, 그의 신학의 골자인 조명설은 플로티노스의 빛 철학을 통해 선사시대의 ‘광명’ 사상으로부터 영감받은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하면, 처음에 인간은 이성으로 진리를 찾아 나선다. 우리는 세상을 이룬 감각적인 사물 속에서 진리를 찾아내려고 한다. 그러나 사물은 변하고 지나가서 결국 없어지므로 우리는 그것들에서 진리를 찾지 못하게 된다. 그리하여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하면, 이번에는 우리 자신의 안으로 들어와 진리를 찾게 된다. 우리의 안 – 즉, 의식 속 - 에는 감각적인 사물들의 인상(印象, imago)들과 형상(形相, forma - 본질)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쉽게 변해 없어지는 감각적 사물보다는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