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명(淨光明) 3

화엄 행동

​ 분광학은 별빛을 파장별로 분산시켜 죽 깔아놓고 (스펙트럼) 파장대별로 나누어서 분석하는 분야이다. 이 방법을 가지고 다른 행성에서 나오는 빛을 관측하면 그 행성의 대기조성이나 물질조성을 알 수 있다. 천문학자 허블은 분광기를 이용하여 우주가 팽창하는 사실을 증명했다. 빛이 이렇게 파장대별로 나누어지는 분광은 전자기파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즉, 밤하늘을 광학망원경으로 본다는 건 가시광선을 보는 것이고, 전파망원경은 확대된 가시광선, 즉 전자기파를 보는 것이다. 전파나 가시광선이나 어차피 전자기파로서의 빛일 뿐이고 양자역학적으로는 빛 알갱이인 광자(photon)일 뿐이다. 이러한 빛을 프리즘 등의 광학기구를 이용해 스펙트럼으로 만드는 것이다. 마음이 활동하는 것은 하나인 마음이 여러 상태로 쪼개지는 것이..

아인슈타인이 예견한 미래의 ‘우주적 종교’

양자역학은 입자 단위의 작은 미시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로 양극단이 동시에 공존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물리 세계 중 하나다. 있음과 없음,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이 서로 얽혀 있는 미지의 세상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양자역학에서는 시공간의 모양과 물질의 분포 중 어느 쪽이 먼저 결정되고 그에 따라 다른 한쪽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의 모양과 물질의 분포는 함께 서로를 결정한다. 이것들은 상호의존적 관계에 있고 다른 것과의 관계를 떠나서 독립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어 반드시 다른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그 존재가 성립한다. 이러한 양자역학 세계는 불교가 ‘연기, 공사상’을 통해 설파한 진리와 유사한 것이다. 불교는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은 상호 의존적으로 연기하여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어..

만국활계남조선

​ ​‘만국 살릴 방법 남조선에 있다’만국활계 남조선(萬國活計 南朝鮮)​신라가 망해가고 고려가 뜨고 있을 때 ‘곡령청송(鵠嶺靑松) 계림황엽(鷄林黃葉)’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곡령은 고려를, 계림은 신라를 의미한다. 고려는 푸른 솔처럼 파랗고 신라는 시들어 가는 누런 이파리라는 예언이자 진단이다. 지리산과 가야산을 떠돌았던 최치원이 남긴 말이라고 한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설 때는 ‘목자득국(木子得國)’이라는 도참이 유행했다. 이(李)씨가 새 왕조를 세운다는 뜻이다. 구한말 도사들 사이에 ‘만국활계 남조선(萬國活計 南朝鮮)’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만국을 살릴 방법은 남조선에 있다’라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남조선(南朝鮮)’은 “남은 조선 사람"이라는 말을 이렇게 한 것으로, 유불선(儒佛仙), 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