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이 진공인 빛 2

굉지의 역설

나기 전 죽은 후도 홀로 신령스러워일체 부처가 여기서 나왔다네미친 마음을 쉬면 바로 보이나니가을물 맑은 하늘, 달이 떴구나. 身前身後獨靈靈一切如來出此經歇盡狂心便相見水秋天淨月亭亭-宏智正覺 ................. 굉지정각(宏智正覺:1091~1157. 송)은 묵조선(黙照禪)의 거장으로 불리는 선사이다. 이 시는 ‘망념을 쉬기만 하면 된다’는 묵조선의 주장을 대변해 놓은 것이다. ‘묵묵히 비추어 본다’는 뜻을 가진 묵조선은 화두를 드는 간화선과 쌍벽을 이루는 수행법으로, 묵조선은 회광반조(回光返照)해 자기 안의 빛을 살핀다고 한 것이 특징이다. 내 생각엔, ‘자기 안의 빛을 살피’는 것은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아니한가 보라”고 한 누가복음 11장 35절의 예수 말씀과도 다를 것이 없다.‘미친 마..

세 종류의 빛과 빛운영

이 우주에 존재한 빛들을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1). 물질이 낸 빛. 2). 생명체의 정신 활동이 띤 빛현상. 3). 이 우주의 근원적인 배경인 진공이 띤, 성분이 진공인 빛. 이 우주는 갖가지 물질적인 현상과 온갖 정신적인 현상이 융복합된 세계이며 이것들이 낸 물질 성분의 빛과 정신 성분의 빛이 충만한 빛의 세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우주는 진공 중에 위치하여 있는 것이며 이 우주를 이룬 만물의 안에도 진공이 들어차 있어서 진공이 띤 ‘성분이 진공인 빛’ 또한 어디나 편재해 있게 된다. 해달별이 빛을 내고 촛불이나 전등을 켜면 밝아지는 것은 물질들이 낸 빛이다. 좋은 소식을 전해 들으면 표정이 환해진다거나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썰렁하던 교정이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로 가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