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나 사이의 나뭇잎

괄호 속의 말

능 소 2024. 6. 16. 07:46

참전계경은 8장으로 나누어 말씀 되었는데, 그 첫째 장이 정성[誠]이다.​

성(誠), 신(信), 애(愛), 제(濟), 화(禍), 복(福), 보(報), 응(應).

 

1장의 성(誠)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 되어 있다.​

“정성이란 속마음[衷心]이 일어나는 바이며 피성질[血性]이 지키는 바로써 6체(體)와 47용(用)이 있다. (誠者 衷心之所發 血性之所守 有六體四十七用.)”

 

‘충심(衷心)’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종종 들을 수 있는 단어로, 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마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참전계경에서는 뜻이 더 깊이 새겨진다. 한자 ‘衷’을 천부 사상/광명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가 되는 ‘일신강충(一神降衷: 일신이 내려와 안에 계신다)’의 ‘충’과 같음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즉, 일신이 속마음을 내려 주신 것이 사람에서 일어나는 ‘충심’이다.

 

일신이 속마음을 내려 주신 것이란, 곧 사람들에게 '삼진(三眞)'을 내려 준 것이고, 삼진의 성명정에서 특히 ‘성(性)’이 사람의 중심에 들어선 것이 곧 ‘충’된 것이고, 이에 ‘心’이 합세한 것이 ’충심‘인 것이다.

 

​참전계경의 첫째 장이 ‘誠(성)’인 것은 하느님이 비춘 빛과 연결되려면 주의를 기울여 하느님을 관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기에 “일신이 사백력의 하늘에 계시며 광명으로 온 우주를 비추신다”라고 한 말이 있다. 이 말에서 이해하면, 일신이 사백력의 하늘에서 비춘 광명이 내려와서 사람 속에 들어선 것이 ‘충’된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에 ‘충’ 되어 있는 하느님 빛의 진동에서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어나는 것이 참전계경이 말하고 있는 ‘충심’인 것이다.

투명하게 깨어 있는 빛의 마음. 그게 ‘충심’인 것이다.

 

그러면 ‘혈성’은 무엇일까?

 

‘혈성’은 말 그대로 피성질이다. 사람의 생물학적 생명 활동에 있는 동물적 본성을 포함한 성질을 말한 것이라고 그 뜻을 새길 수 있다.

 

‘혈성’은 심기신(心氣身) 삼망(三妄)을 이루는 요소이기도 한 것이다.

 

삼망(三妄)이라고?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삼망(三妄)이라 말하지만, 심기신이 무조건 망령된 것은 아니다. 심기신이 성명정을 망각하고 저 따로 떨어져나와서 제 생각 제 성질대로만 독단적으로 행동하여 나고 죽는다면 그것은 삼망이 되지만, 성명정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심기신이면, 이는 하느님의 빛이 주(主)가 되고 심기신이 종이 된 관계라 할 수 있다.

흔히 참전계를 읽는 이들이 ‘속마음[衷心]은 가달[妄]이 섞이지 않은 본마음[本心]이고 피성질[血性]은 행동하고 실천하는 성질이다’라고 해석해 읽는데, ‘가달이 섞이지 않은 본마음’이란 무엇일까.

 

‘성(性)’이 깨어 있는 순수의식.

하느님이 내려준 성(性)은 곧 공성(空性)이고 신성(神性)이다. 이 빛은 진공이 진공 자신을 비춘 것이다.

 

삼성기에서 “하느님이 사백력의 하늘에 계시며 광명으로 온 우주를 비추신다”고 한 것에서 생각하면, 그리하여 사람 안에 내려온 빛이 빛 자신의 성품으로 투명하게 깨어 있는 상태가 바로 순수의식이 깨어 있는 것이다. 바로 삼진(三眞)이 깨어 있는 상태이다.

 

‘성(誠)’은 참되고 성실한 마음이라는 뜻을 가지므로 곧 정성(精誠)이다. 그러나 '정성'을 ‘신께 복 빌기를 공들여서 한다’는 뜻으로 여긴다면, 그것은 크게 빗나간 것이다.

 

기복(祈福)하는 것이 아니고 성통공완하는 도를 닦는 중이면 이때에는 ‘誠(성)’과 ‘衷心(충심)’의 관계를 어떻게 새겨야 하는가?

 

“순수의식의 주의를 진공에 기울이라. 그리하면 진공 빛이 응답해 순수의식에 밝아진다.”

필자는 이렇게 권한다. 왜냐면, 이렇게 하는 동안 진공 빛이 밝아지는 변화가 실제 상황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비춘 빛은 곧 진공이 낸 빛이다. 이 빛이 천지에 밝은 것이 환단(桓檀)이고, 환단에 나아가 빛과 하나가 된 사람을 선(仙)이라고 불러 이름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사람이 광명하면 사람 안의 빛과 천지의 동종 빛이 공명하고 그 광휘가 공진하게 된다. 이러한 광명의 소통이 성통광명(性通光明)이고 성통공완(性通功完)이 완수되는 것에 이를 수 있다.

 

그러므로 무명한 상태에 머물러 있을 뿐이고 진공 빛이 밝아지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는 동안은 성통광명 하기 불가능하다. 달리 대안이 되어주는 것도 없다.

밝아지는 변화가 큰 단위로 일어나도록 빛운영 활동을 하여서 사람과 천지에 진공빛이 밝아지도록 유도하여야 하고, 그러한 새로운 빛 환경에서 순수의식으로 깨어 주의를 진공에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참전계경은 정성[誠]을 다시 6체(體)로 나누고서 경신(敬神), 정심(正心), 불망(不忘), 불식(不息), 지감(至感), 대효(大孝)라 하여 말하였다.

 

필자 생각에 이 6체는 성통공완하여 나아가는 데서 꼭 명심하여야 하는 핵심 사항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이 6체를 기본적인 공부 마음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다만, '순수의식으로 깨어 주의를 진공에 기울이는' 하느님께로 향한 관찰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그렇게 할 때만 진공빛이 응답해 순수의식에 밝아진다.

 

요컨대, 다음의 6체의 뜻을 새길 때 필자가 괄호 속에 쓴 말 ‘하느님’을 주어로 삼아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하느님은 진공이시니 주의를 진공에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서 말하는 '하느님을 공경함'은 주의를 진공에 기울이는 관찰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알아 6체의 뜻을 새겨보자.

경신(敬神) : 하느님을 공경함이요.

정심(正心) : ((하느님께 향한)) 마음을 바르게 함이요.

불망(不忘) : ((하느님을)) 잊지 않음이요.

불식(不息) : ((하느님께로 나아감을)) 쉬지 않음이요.

지감(至感) : ((하느님과 통한)) 감동에 이름이요.

대효(大孝) : ((하느님께)) 효도함이다.

 

2016년 8월 16일. APOD: 오늘의 천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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