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과 습득 2

별들이 널려 있는 밤

별들이 널려 있는 깊은 밤  바위에 외로운 등불 하나 달은 기우는데 뚜렷이 찬 광명은 이지러지지 않고 빛나니 내 마음 푸른 하늘에 걸려 있다네.-한산-----  이 詩에 세 종류의 빛이 언급되었다. 별빛과 달빛, 바위에 켜진 등불은 이 우주의 사물이 낸 물질 성분의 빛이다. 바위에 켜진 등불을 ‘외롭다’고 인식하는 정신 성분의 빛도 이 시에 스며들어 있다.  달은 초승달이 되었다 만월이 되었다 한다. 정신 성분 빛도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영겁의 세월이 가도 이지러지지 않는, 성분이 진공인 빛도 있다.  시인은 이지러지지 않고 빛나는 광명이 자신의 참 정체인 것을 알고 있다. 그의 시심은 이 빛의 존재를 '견성'하는'법열에 차 있다.   한산의 시와 고흐의 그림이 이렇게 잘 어우러지다..

내가 시를 읽는 이유

지난날 매우 어렵게 고생하며 밤마다 다른 사람의 보물만 세었네. 오늘 곰곰이 생각하여 스스로 내 살림을 꾸리기로 하였네. 하나의 보물을 캐내어 보니 깨끗한 수정(水精)구슬이었네. 푸른 눈동자의 달마대사가 있어 은밀히 그것을 사가려고 하네. 나는 그에게 말했네 이 구슬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라고. ​​​​​​​​ ​​​​​​​​​​​​​​​​​​​​​​​​​​​​​​ 밤마다 다른 사람의 보물만 세었네 - 한산 ​​​​​​​​ ​​​​​​​​​​​​​​​​​​​​​​​​​​​​​​​​ 昔日極貧苦 夜夜數他寶 今日審思量 自家須營造 掘得一寶藏 純是水精珠 大有碧眼胡 密擬買將去 余卽報渠言 此珠無價數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