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라 2

뇌에 내려온 빛

진공은 신이 만든 피조물이 아니라 스스로 비어 있는 자존자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진공, 곧 ‘모습 없는 하늘’(진공)은 ‘하늘들의 하늘’이고 ‘하느님’이 존재한 모습이다. 그러므로 진공빛은 사물이 발한 빛으로 대체될 수 없고, 신앙이라는 마음 활동이 일으킨 정신 성분의 빛과도 동일시되지 말아야 한다. 진공빛은 인생이 마음 활동을 그치고 진공을 바라보는 동안에 그가 거기 존재한 것을 본다. 빛은 빛을 알고, 빛 아닌 것은 알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은 주체와 객체, 존재와 비존재, 선과 악, 상승과 하강, 완전과 불완전, 속박과 자유의 차별에 관한 탐사 활동을 하고 그것들에 반응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 이에 따르는 문제를 극복하고자 척추를 곧추세우고 호흡을 조절하는 훈련도 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그런 명..

성경이 말한 빛들과 빛운영

성경의 첫 장에서 빛이 언급된다. 빛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모든 이야기에 앞서 말해진다. 사실은 그 이상이다. 빛은 처음 시작과 새로운 시작을 연다. 새로운 것이 다 빛에서 나온다. '빛'이라 하여 같이 이름 부르지만, 조물주의 빛과 피조물의 빛이 다름을 새겨 알아야 한다.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다. Let there be light: and there was light. 이 빛은 조물주 자신의 빛이다. 이 빛이 있고서 하느님이 첫 창조를 하셨다. 다시 하시는 새 창조도 이 빛으로 하신다. ‘하느님은 진공이시다’는 앎이 명료하면 피조물의 빛과 혼동하지 않게 된다. 창조의 넷째 날 태양이 낮을 밝힌 것과 여섯째 날 사람이 있게 되어서 사람의 생체가 띤 빛과 마음 활동이 내는 빛이 있기 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