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토 디 본도네 4

명상화가 띤 청정 파동

그림에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작가가 마음 활동한 파동이 교감 되어 있게 된다. 이는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으로, 흔히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다. 또 작가가 명상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면 그렇게 한 그림에는 순수의식의 청정한 파동이 투사되어 있게 된다. 명상화는 마음 활동이 그치고 순수의식이 활동해 그린 그림이어서 그 그림에는 작가의 순수의식에 응답해 온 지기(至氣)의 청정한 파동이 저장된다는 것이다.   명상이 깊어 빛의 자리에 다가설수록 그렇게 하여 그린 그림에는 순수의식이 노닌 지기의 청정한 파동이 저장되어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청정 파동은 평소에는 정적인 장으로 간직되어서 그것이 있는지 모르지만, 감상하는 이가 그림 앞에 멈추어 고요해져서 순수의식으로 그림을 바라보면, 그 순간 동적인 파동이 공명해 교..

성화의 빛

성경의 창세 이야기에서 해와 달은 창조의 넷째 날에 발광체라 하여 낮과 밤에 등장했다. 이 빛은 사물이 낸 빛이니 우리는 편의상 물질 성분의 빛이라고 부를 수 있다. 창조의 마지막 날에 사람이 창조되자 이제 생명체가 마음 활동한 정신 성분의 빛도 있게 되었다. 물론, 신앙심이 낸 빛도 정신 성분이다. 물질이나 정신이 낸 빛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비춰온 빛이 있다. 그림에서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하느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빚고 사람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자 그가 생령이 되었다. 이 표현에서 사람은 피조물이고 사람 안에 넣어진 생기는 조물주 자신의 영원한 생명이다. 생령이 된 아담은 하느님의 빛이 밝은 사람이었다. 그가 만물 중에 가장 밝았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빛은 천지와 사물들도 두루 비추었다. 빛이신 ..

명화와 명상화

미술사에서 후광(後光, glory)은 성인이나 사람의 머리를 원형으로 에워싸고 있는 신성한 빛이다. 아티카의 많은 꽃병들에 그리스의 신들, 특히 태양의 신인 헬리오스의 머리에서 화환 모양의 빛이 그려져 있다. 기독교 미술의 화가들이 사용한 단순한 원형 후광은 4세기 중반부터 그리스도에게 쓰여졌고, 4세기 말부터는 신의 어린양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후광으로 장식되었다. 5세기경에는 천사들에게도 쓰여졌고 6세기에는 동정녀, 사도, 그리고 다른 성인들에게도 관습적인 상징으로 쓰여졌다. 이러한 후광은 그가 고매한 존재임을 암시한다. 화가들이 관습적인 상징으로 후광을 그렸지만, 후광을 이루는 빛은 비가시적이지만 실재한 빛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후광은 이 우주의 근원 배경에서 유래해 사람 안에 들어서 있는 진공 ..

변상도(變相圖)의 후광

인생들이 마음 활동한 정신 정서 감정의 파장에는 그 사람의 내면이 띤 진공빛이 밝기 그대로 함유되어 있다. 그리하여 인생들이 한 생각과 말과 글과 그림 등의 마음 활동이 만든 저작물들에는 그 사람 안의 빛이 밝기 그대로 전사되어 있게 된다. 조토 디 본도네(1267~1337)는 백여 년 후 르네상스시대에 유행하게 되는 원근법을 미리 사용해 그림을 그린 사람이다. 그가 그린 그리스도교의 희생과 구원을 이야기식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종교 예술의 신경지를 개척하였다고 오늘날까지도 칭송된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 프란치스코의 일생을 담은 일련의 프레스코화 작품은 모두 28장면인데, 이중 25장면을 조토가 그렸다. 는 조토의 작품 중 하나로, 성인이 새에게 설교하고 새들이 부리를 쫑긋 세우고 성인의 말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