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심(淨光心) 2

불화의 빛

불교에는 수많은 불보살이 등장하였는데, 모두 비로자나불을 진신(眞身)으로 하여 설법을 위해 응신(應身)한 형식이다. 비로자나는 청정법신(淸靜法身)이라 하여 형상이 없이 계시고 일체중생을 감싸 보호하시는 부처이다. 사찰에서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은 불상이 없이 비워 두는데, 이는 비로자나는 진공을 불격화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비로자나를 모신 법당을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 부르는데, ‘대적광’은 ‘크게 고요한 광명’으로, 진공의 세계가 큰 고요의 세계이자 진공빛의 세계인 것을 말한 것이다. 진공 세계의 큰 고요를 ‘부처가 설법하는 말소리가 없다’하여 ‘무설(無說)’이라고도 부른다. 불국사에 법을 설하는 강당 이름이 무설전(無說殿)인 것도 그런 뜻이다. 비로자나의 산스크리트어는 바이로차나(vairocana)..

달라이 라마의 사진

불성에 대한 설법에서 달라이 라마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전승 또한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자성전승(自性傳乘)이요, 둘째는 변상전승(變相傳乘)이다. 부처님의 자성전승은 곧 마음의 ‘공성(空性)’이다. 그리고 변상전승을 진언승에 의거하여 말하면, 업장에 가려진 ‘정광심(淨光心)’이다. 이 정광심은 불과(佛果)를 성취할 수 있는 인(因)이 된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마음속에 ‘미세한 정광심’을 그대로 갖추어 가졌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께서 ‘공성(空性)’이라 한 것은 곧 진공을 말한 것이고, ‘정광심(淨光心)’이라 한 것은 사람 안에 깃든 진공빛을 말한 것이라고 알 수 있다. 진공빛이 장차 부처가 되는 씨앗이라 말한 것이고, ‘자성(自性)’은 진공의 빛이 사람 안에 깃들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