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발생한 이후 약 500년간 인도에서는 불상을 만들지 않았다. 이미 열반에 들어 존재하는 자로서의 의미가 없는 것이 부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는 불상은 서기전 1세기 무렵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불상이 표현한 모습은 부처라는 존재의 철학적 의미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조형물이라 할 수 있는데, 깨달은 자(Buddha)인 부처는 인간과 다른 32가지의 모습, 80가지의 특징을 가졌다고 이야기되었지만 불상을 만들 때 이것들 모두가 다 적용되지는 않았다. 가장 보편적으로 쓰인 것은 머리에 높이 솟은 육계(肉髻), 이마의 백호(白毫), 둥글게 말린 머리카락인 나발(螺髮), 금색으로 빛나는 신체 등이다. 이 조형들은 모두 부처가 불성 정광명(진공빛)이 석가라는 인생을 옷 입어 응신해 오신 빛의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