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신화 2

마고신화의 ‘오금을 귀에 걸어 음을 듣다’

부도지는 마고성의 네 천인이 성의 사방에 관을 쌓아 음을 만들었고 사람들이 오금을 귀에 걸어 음을 들었다고 전한다. 그러던 중 마고성 사람들이 포도를 먹어 본래의 성정을 잃게 되는, 큰 변고가 일어나게 된다. 처음 포도를 먹은 것은 백소씨족의 지소씨였다. 그는 어느 날 지유(地乳)를 마시려고 샘에 갔다가 사람은 많고 샘은 작아서 자기 차례를 양보하기를 다섯 차례나 하다가 끝내 마시지 못하고 자기가 집무를 보는 소(巢)로 돌아왔다. 지소씨는 허기져서 쓰러질 지경이었다. 그때 지소씨의 귀에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내는 것은 소 난간 위에 익은 포도(葡萄)였다. 익은 포도가 향긋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당시 마고성 사람들은 지유만을 먹었지만 지소씨는 너무 허기진 데다가 향기에 이끌려서 포도를 맛보..

마고신화의 ‘관을 쌓아 음을 만들다’

동아시아 고대 천손문화의 원류가 되는 최초의 ‘천손강림사상’을 찾아가다 보면 『징심록』의 일부인 「부도지」나 『환단고기』같은 우리나라의 선도(仙道) 사서(史書)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들 동아시아 고대 천손문화에 대한 가장 오래된 전승에 진공의 세계를 가리켜서 ‘모습 없는 하늘’, ‘하늘의 하늘’, ‘하느님’이라고 부른 것과 만나게 된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하늘에 대한 인식이 오늘날의 양자역학의 세계관과 소통되는 것이고, 하느님에 대한 인식은 종교적 신념이 물들어 있지 않은 순수 지성인 것이 필자에게는 매우 신선한 놀라움을 준다. 『징심록』은 신라 눌지왕 때 박제상이 저술했다고 전해지는 역사서이지만 지금은 책이 유실되어서 실존 여부가 의문시되는 선도서인데,『징심록』15지 중의 제1지인 「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