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영지(空寂靈知)의 광명 3

공사상과 빛운영

초기불교의 공은 번뇌가 ‘비어 있다’거나 어떤 것 혹은 어떤 상태의 ‘부재(不在)’를 의미했다. 붓다 ; 사리불이여, 그대의 모습은 고요하며, 표정은 맑고 빛이 난다. 그대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사리불 ; 스승이시여, 저는 지금 (마음이) 비어 있는 상태 (空, śūnyatā)입니다. 붓다 ; 참으로 좋다, 사리불이여, 그것이 바로 성자의 경지로서 空(공)이라 한다. (Majjima Nikaya) 이 말은 ‘마음에 번뇌나 망상이 없는 상태가 공(空)’이라는 뜻이고, 특히 '심공(心空)'에 대해 말한 것이다. 불교가 말한 ‘심공(心空)’은 우리가 ‘빛운영’과 연계해 ‘빛의 자기화를 위한 명상’을 하면서 순수의식의 주의를 진공에 기울인 상황 - 그리하여 진공빛이 응답해 순수의식에 밝아진 상태 - 와 유사할..

아우구스티누스의 ‘조명’과 빛운영

아우구스티누스(354~430)는 기독교 천년 제국의 기틀을 세운 신학자이자 성직자(주교)로, 그의 신학의 골자인 조명설은 플로티노스의 빛 철학을 통해 선사시대의 ‘광명’ 사상으로부터 영감받은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하면, 처음에 인간은 이성으로 진리를 찾아 나선다. ​​우리는 세상을 이룬 감각적인 사물 속에서 진리를 찾아내려고 한다. 그러나 사물은 변하고 지나가서 결국 없어지므로 우리는 그것들에서 진리를 찾지 못하게 된다. ​​​그리하여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하면, 이번에는 우리 자신의 안으로 들어와 진리를 찾게 된다. 우리의 안 – 즉, 의식 속 - 에는 감각적인 사물들의 인상(印象, imago)들과 형상(形相, forma - 본질)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쉽게 변해 없어지는 감각적 사물보다는 오래..

만국활계남조선

​ ​‘만국 살릴 방법 남조선에 있다’만국활계 남조선(萬國活計 南朝鮮)​신라가 망해가고 고려가 뜨고 있을 때 ‘곡령청송(鵠嶺靑松) 계림황엽(鷄林黃葉)’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곡령은 고려를, 계림은 신라를 의미한다. 고려는 푸른 솔처럼 파랗고 신라는 시들어 가는 누런 이파리라는 예언이자 진단이다. 지리산과 가야산을 떠돌았던 최치원이 남긴 말이라고 한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설 때는 ‘목자득국(木子得國)’이라는 도참이 유행했다. 이(李)씨가 새 왕조를 세운다는 뜻이다. 구한말 도사들 사이에 ‘만국활계 남조선(萬國活計 南朝鮮)’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만국을 살릴 방법은 남조선에 있다’라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남조선(南朝鮮)’은 “남은 조선 사람"이라는 말을 이렇게 한 것으로, 유불선(儒佛仙), 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