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권 : 천지의 본음/3부 1장

공자의 마음에서 연속된 것

능 소 2022. 8. 15. 21:17

 

 

 

공자는 제자들을 대동하고 제후국을 수십 년이나 떠돌며 자신의 도덕 사상과 학문을 기반으로 정치를 펼쳐줄 군주를 찾았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공자를 끝까지 따르던 제자들은 스승의 실패와 좌절을 지켜보아야 했다.

 

기원전 492, 60세의 공자는 흔들리는 마차에 몸을 싣고 다시 정나라로 향하지만 중간에 제자들을 놓쳐 혼자가 되고 만다. 갈 곳 없는 그는 외성의 동문 밖에 서서 제자들이 찾아와 주기를 기다린다. 제자 자공이 스승의 행적을 찾다가 지나던 정나라 백성에게 공자의 행적을 수소문하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상반신은 그런대로 성인의 기상이 보이지만 하반신은 집 잃은 개처럼 풀이 죽은 사람이 동문 밖에 서 있던데, 그 사람이 당신이 찾는 사람일까요?”

 

뒤에 공자를 만나서 자공이 자기가 들은대로 고하자 공자는 담담히 말했다.

 

그 사람이 잘 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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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실패를 연속하는 자신의 모습을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비참한 심정이 되지 않았고 담담히 말할 수 있었다.

 

자신의 사상과 학문으로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을 것인데, 거듭되는 실패에도 좌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뜻을 펼칠 기회를 찾아다닌 힘은 어디서 났을까.

 

도덕은 단절되지 않고 필생의 학문도 마음에서 내려놓아지지가 않는다.

 

마음에서 내려지지 않아 꾸준하게 하게 되는 그 힘! 그 힘이 일행을 잃고 집 잃은 개처럼 길가에 우두커니 서 있은 동안에도 작용하였으리라.

 

우두커니 서 있는 동안에도 공자의 머릿속에는 자신의 사상 학문과 관계된 생각이 오락가락하며 반짝이지 않았을까. 그 반짝이는 것이 끌개가 되어 공자의 한 생애를 견인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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