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水仙花)는 '물의 선녀'라 부른 것이듯이 물가에 흔히 자라지만 제주도에 자생하는 제주수선화는 한라산에 눈발이 날리는데도 여린 꽃잎을 피워서 설중화(雪中花)라 불렀다. 매화와 동백도 눈 속에 피는 꽃인 것은 같지만 수선화는 몸체가 가녀려서 시심(詩心)이 더 이끌렸는가보다. 추사의 수선화 사랑도 유명하다. 날씨는 차가워도 꽃봉오리 둥글둥글그윽하고 담백한 기풍 참으로 빼어나다.매화나무 고고하지만 뜰 벗어나지 못하는데맑은 물에 핀 너 해탈한 신선을 보는구나. 一點冬心朶朶圓 品於幽澹冷雋邊梅高猶未離庭砌 淸水眞看解脫仙 추사 김정희의 ‘수선화(水仙花)’라는 시(詩)이다. 추사는 54세 때인 1840년 제주도에 와 8년 넘게 유배생활을 했다. 당시 한양에서는 수선화가 이국의 귀물로 여겨지며 애지중지하는 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