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가 예수와 그 제자들을 그릴 때였다. 다른 제자들의 얼굴은 모두 그렸는데 예수의 얼굴과 가롯 유다의 얼굴은 그릴 수가 없었다. 지극히 선한 얼굴과 악의 상징을 그려야 하는데, 마땅한 모습을 확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한 청년을 만났는데, 표정이 온화하고 맑고 깨끗한 얼굴이었다. 미켈란젤로는 감명받아 그 청년을 모델로 하여 예수의 얼굴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악인의 얼굴은 완성하지 못한 채 몇 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감옥에 가보면 찾는 얼굴이 있지 않겠느냐는 조언을 듣게 되었다. 범죄자의 얼굴은 악한 모습일 것이라는 말이었는데, 미켈란젤로가 감옥에 가보니 아닌 게 아니라 흉악해 보이는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는 그를 모델로 스케치하기 시작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