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제자들을 대동하고 제후국을 수십 년이나 떠돌며 자신의 도덕 사상과 학문을 기반으로 정치를 펼쳐줄 군주를 찾았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공자를 끝까지 따르던 제자들은 스승의 실패와 좌절을 지켜보아야 했다. 기원전 492년, 60세의 공자는 흔들리는 마차에 몸을 싣고 다시 정나라로 향하지만 중간에 제자들을 놓쳐 혼자가 되고 만다. 갈 곳 없는 그는 외성의 동문 밖에 서서 제자들이 찾아와 주기를 기다린다. 제자 자공이 스승의 행적을 찾다가 지나던 정나라 백성에게 공자의 행적을 수소문하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상반신은 그런대로 성인의 기상이 보이지만 하반신은 집 잃은 개처럼 풀이 죽은 사람이 동문 밖에 서 있던데, 그 사람이 당신이 찾는 사람일까요?” 뒤에 공자를 만나서 자공이 자기가 들은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