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법요 2

공이 개벽한 시대의 거울갈기

중국 형산에 ‘마경대(磨鏡臺)’란 글을 새겨 세워둔 비석이 있다. 글자의 뜻은 '거울을 갈았다'는 뜻이지만 마조가 마음을 깨달아 도를 이룬 것을 기념하는 비(碑)이다. 이와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마조(馬祖, 709~788)가 좌선하는데, 마조의 스승 회양선사가 좌선하는 마조 앞에 와서 기왓장을 숫돌에 갈았다. 마조가 이상해서 무엇하시냐고 물었다. “무엇하세요?”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아니, 스님. 기왓장을 간다고 거울이 됩니까?” “그럼, 앉아 있으면 부처가 되고?” 기왓장을 갈아 거울을 만들 수 없듯 앉아서 좌선한다고 부처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일깨움을 주고자 한 것이었다. 이에 마조가 느낀 것이 있어 여쭈었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소가 수레를 끌고 가다 수레가 멈추면 수레를 때려야 하..

3부 서문

깨달은 이들과 천재들의 모습은 예외 없이 모두 특출한 밝기의 진공빛을 띠었고, 이들에게서 빛났던 지성은 모두 이 빛이 밝은데서 촉발했다. 아무런 형체도 없으면서 無一箇形段 It is without a vestige of form, 밝고 뚜렷한 이것을 歷歷孤明 yet is clear in its solitary shining. 임제록 中 빛이 빛 자신을 아는 빛의 깨어 있음이 지혜의 원형이다. 그러므로 지혜는 밝은이들에서만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