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다 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술 마시다가 밤 깊어서 나무 그늘에 오줌을 누고 곤하여 잠을 잤다아침에 눈을 뜨니 나는 한 나무를 끌어안고 잠을 잔 것이었다그 후로 길에는 나무가 있고 처음 본 날 그 사람이 웃은 보조개가 잎새 사이에 있다 선운사 동백꽃 – 백태종.. 마음이 놓아서 잊고서 살아도 어느때는 문득 붉은 꽃이다.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