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靈知)의 광명 2

아름다움의 배후

미켈란젤로가 예수와 그 제자들을 그릴 때였다. 다른 제자들의 얼굴은 모두 그렸는데 예수의 얼굴과 가롯 유다의 얼굴은 그릴 수가 없었다. 지극히 선한 얼굴과 악의 상징을 그려야 하는데, 마땅한 모습을 확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한 청년을 만났는데, 표정이 온화하고 맑고 깨끗한 얼굴이었다. 미켈란젤로는 감명받아 그 청년을 모델로 하여 예수의 얼굴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악인의 얼굴은 완성하지 못한 채 몇 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감옥에 가보면 찾는 얼굴이 있지 않겠느냐는 조언을 듣게 되었다. 범죄자의 얼굴은 악한 모습일 것이라는 말이었는데, 미켈란젤로가 감옥에 가보니 아닌 게 아니라 흉악해 보이는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는 그를 모델로 스케치하기 시작했는..

화가가 그림에 전한 빛

그림에는 화가가 마음 활동한 것에서 전달된 진공빛이 밝기 그대로 저장되어 있게 된다. 즉, 그림은 그것을 그리면서 화가의 마음이 활동한 것으로부터 전사된 진공빛을 띠었다. 사진은 좀 다르다. 사진 찍을 때 무엇을 찍을지 선택하고 구도를 잡고 하는 것은 마음 활동을 하는 것이지만 이런 것이 사진에 찍히는 것은 아니다. 사진에는 셔터를 누른 순간의 상황이 기록되고, 셔터 누를 때는 거의 무념 상태이기 때문에 사진에는 작가가 마음 활동에서 유래한 빛이 저장되기보다는 주로 피사체에서 전해진 빛이 기록된다. 화가의 마음 활동으로부터 진공빛이 밝기 그대로 복제되기 때문에, 화가의 모습이 띤 진공빛의 밝기와 그가 그린 그림이 띤 진공빛은 밝기가 같게 된다.(빛운영 전 상황이다.) 피카소는 진공빛의 밝기가 9800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