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숙주 조종은 어디서나 일어난다. 사마귀는 비정한 곤충으로도 유명하다. 암컷들이 짝짓기 후 수컷의 몸을 먹고, 그것을 양분 삼아 뱃속의 알을 키워내는 것이 그런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마귀는 자신의 알이 아닌 전혀 다른 종류의 생명을 품고 물이 흐르는 계곡을 찾아간다. 육지 곤충인 사마귀가 제 발로 물에 찾아가 투신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마귀의 꽁무니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는 것은 사마귀와는 전혀 다른 종족, 연가시라는 이름의 기생충이다.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1미터가 넘는 연가시 한 마리가 사마귀의 뱃속을 완전히 빠져나온다. 연가시는 언제 사마귀의 뱃속으로 들어갔으며, 긴 몸을 어떻게 숨기고 있었을까? 연가시가 숙주 곤충의 몸에서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