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자기화 3

능소가 권하는 '빛이 밝아지는 명상'

잠시 고요해져서 보이는 것 모두를 차별없이 다 바라보는 ‘전체보기’ 명상눈을 떠 바라보면 지금까지 마음이 식별하던 사물들의 윤곽이 모두 마음의 관심 밖으로 철수되고 마음이 바라보는 행위만으로 홀로 깨어 있게 된다. 마음이 자기 자신 및 대상세계를 아는 마음 자체의 자기지, 마음의 본래적 각성, 본각(本覺)이 깨어난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하는 것을 ‘순수의식의 주의를 진공에 기울인다’ 또는 '순수의식으로 깨어서 보는 바 없이 본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잠시 순수의식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들어서 있었던 잡동사니 – 번뇌 – 가 문득 사라지고 그러한 순수의식 상태가 5~6초 정도 지속된다. 한번 전체보기 명상눈을 뜰때마다 5~6초 정도는 그 무엇에도 물들지 않은 마음의 본래 상태가 되는 것이니, 우리가..

동기화와 하늘에 쌓은 보물

동기화(同期化)는 전산기 용어에서 싱크로니제이션(synchronization)이라 하여 두 개 이상의 기기, 또는 웹 사이트가 같은 정보를 표시하도록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통해 PC의 보관함과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일치시켜서 PC의 보관함에 데이터를 저장한 것을 스마트폰에서 열어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싱크로니제이션의 동기화는 인간의 기술이 진보함으로써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지만, 인류사에 등장한 이야기에서 동기화 원리를 엿볼 수 있다. 성경에는 ‘하늘에 쌓은 보물’(마6:19~21) 이야기가 있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

자기빛에서 초탈하기

우리 마음이 활동한 정신 정서 감정의 파장에는 우리 내면이 띤 진공빛이 밝기 그대로 전사되어 있게 된다. 그리하여 인생들이 한 생각, 말, 글, 그림 등 마음 활동이 만든 저작물들은 그 사람이 띤 빛과 같은 밝기의 빛을 띠고 있게 된다. 어떤 생각인지, 무슨 내용인지, 작품성이 어떤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인생들은 이런 것에 의미를 두지만, 빛은 이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 사람이 밝은 사람이면 그의 마음 활동이 무엇을 하든 그것에는 빛이 담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 사람이 밝은 빛을 띤 사람이면 그가 구구단을 외워도 그 외운 것에 밝은 빛이 복제되어 있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이 밝지 않으면 그가 좋은 말과 글을 이어 거룩하게 만들어도 그것에 밝은 빛이 담기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어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