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들이 ‘태양 속에 삼족오가 산다’고 하였다. 이 표현은 태양이 본태양(本太陽)의 빛, 곧 하느님의 광명을 함유해 가졌음을 말한 것이었다고 알 수 있는 것이다. 머리가 하나인데 다리가 셋인 것은 진공이라는 무극 본체(=유일신)가 진공, 진공요동, 진공빛으로 작용(=삼신)해 천지인 삼극이 분화했음을 말한 은유라는 것이다. 햇빛은 유한한 것이어서 사람이라고 하는 유한한 개체가 생성되도록 환경이 되어준다. 본태양의 영원하고 무한한 광명은 사람 안에 깃들어 사람의 주인이 된다. 삼족오의 노래소리는 사람 안의 빛이 생명의 주체라고 말한 선언인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태양에서 본태양의 광명이 사라지고 태양이 내는 빛과 열만이 지구를 비추었다. 삼족오라고 하는 신령한 새가 날아가고 빈 둥지만 남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