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나 사이의 나뭇잎

참 구슬, 진주

능 소 2024. 1. 25. 10:43

모든 보석들은 생명이 없는 무기물 속에서 형성된다.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는 땅속에 매장된 광물 속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진주만은 생명이 있는 생체 속에서 형성된다. 진주는 진주조개의 아픔 속에서, 고뇌의 상흔 속에서 만들어지는 생체보물이다.
건강한 조개 속에는 진주가 없다.
한 알의 모래나 불순물이 조개의 내장에 침입하여 상채기를 남기고 그 내면의 아픔을 감싸는 작업 속에서 오색의 영롱한 진주는 형성되어 간다.
진주는 조개의 아픔과 고뇌 속에서 생성되는 생명의 결정이다. 고뇌와 아픔이 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자는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영혼의 깊은 상흔과 마음의 아픔이 없이 무엇이 탄생되고 창조되겠는가. 베토벤이 귀머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교향곡 9번은 작곡되지 않았을 것이다. 로망 롤랑이 베토벤의 전기를 집필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명언이 “고뇌를 뚫고 환희에로"였다.
음악가에게 있어서 소리를 듣는 귀는 생명 그 자체였다. 베토벤은 귀머거리가 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무수한 고통의 밤과 낮을 보낸 뒤 고뇌를 뚫고 〈환희의 합창교향곡〉을 작곡하였다. 그러므로 교향곡 9번은 베토벤이 형성한 영혼과 정신의 진주였다. 영국의 시인 밀턴은 맹인이 된 다음 에덴동산의 환상을 보면서『실낙원』이라는 장엄한 서사시를 구술하였다. 무명의 고뇌 속에서 『실낙원』의 진주를 만들어 내었다.
사마천은 거세당한 수치와 아픔 속에서 史을 들어 춘추필법으로 인류의 영원한 유산인 『사기』를 집필하였다. 그러므로 사마천의 진주는 『사기』이다.
사도 요한은 밧모島 유형지에서 그 절망적인 죽음의 상황 속에서 인류 미래의 청사진인 하나님의 계시를 보았다. 요한계시록은 요한이 형성한 진주이다.
문왕은 9년 동안 지네와 독거미와 뱀이 우굴거리는 토굴 속에 갇혀서 문왕팔괘를 작괘다. 9년 동안의 토굴의 고난과 고통이 없었다면 문왕팔괘는 생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황금만능 물질만능에 오염된 현대인은 고통과 고뇌를 소화할 줄 모른다. 그러므로 현대인들에게는 내면 속에서 형성되는 찬란한 영혼의 진주가 없다.
구도자들은 아픔과 고뇌 속에서 진주를 형성하는 작업을 하는 창조적인 인간들이 아니겠는가. 너의 정신과 영혼 속에 진주를 형성하라.
 
변찬린 “珍珠” (「종교신문」(1982, 3, 24,)(『선맥·경전·ᄒᆞᆫᄇᆞᆰ학』 3장-인간성의 회복과 영원의 모성.73-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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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는 '인어의 눈물', '달의 눈물'이라고도 별칭된다. 아픔과 고통을 통해 탄생하는 보석이기 때문이다. 보석들은 사람이 원석을 가공해 보석의 모습을 부여하면서 세상에 나타난다. 진주는 다르다. 진주는 진주조개에서 형성되어서 다 완성된 보석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한 마리 조개가 입을 벌리고 먹이를 찾는 동안에 날카로운 모래알이 조갯살로 파고 들면서 진주의 역사는 시작된다. 모래는 부드러운 조갯살을 찢게 되고 그 때마다 조개는 조개의 피라고 할 수 있는 탄화칼슘을 분비해 자기 몸속에 들어온 이물질을 감싼다. 이렇게 조개가 피흘리고 이 이물질을 감싸기를 수천 수만번 거듭하는 동안 영롱한 하나의 진주가 맺힌다.
 
바다에는 103,000종류의 조개가 있으며 그중 보석으로 가치있는 진주를 만드는 조개는 1,300종류라고 한다. 약 1%정도인데, 이들 조개가 피흘리는 고통을 앓으며 진주가 만들어지는 바다가 지구별에서 출렁인다.
 
 
인생살이가 진주조개와 비유되기도 한다.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아픔과 고난의 순간을 겪게 되는데, 그것을 견뎌내지 못하고 좌절하는 사람이 많으나 더러는 아픔과 고난을 겪어내며 진주처럼 영롱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인생역전의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珍珠(진주),”는 구도자들에게 띄운 편지와 같다. 구도의 도정(道程)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의 난관을 이겨내고 기어이 구도의 목적을 달성하라는 격려이리라.
 
시인은 모든 보석은 생명이 없는 무기물, 즉 흙에서 이루어지지만 진주만은 생명이 있는 생체 속에서 쓰라리고 아픈 것을 통해 형성되는 것을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짓 구슬이 아닌 참 구슬, 곧 진주인 것이다.
 
시인의 이런 말에서 짐작하면 시인이 깨닫는 구도자상은 바다의 모든 조개들이 즐거운 삶을 구가하는 것에 있지 않고 소외당한 한 마리 외로운 조개의 내면에서 자란 상처에서 영롱한 진주가 맺어지는 것에 가까이 있다. 그리고 구도의 길에 나선 이의 외로움과 고통은 자신의 자발적 선택이다.
 
다른 뜻이 있으나 성경에도 ‘값진 진주의 비유’가 있다.
천국에 대하여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
 
하나님은 진공이신 도리에서 깨달으면 하나님의 참빛에 이르고자 나아가려면 세상의 어떤 것에 멈추어있지 말고 오직 빛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빛과 하나되고자 다른 것은 모두 던저버릴 수 있고 자신의 생명마저도 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로 구도자들은 선택해야 한다.

하나님이 비춘 빛이 내면에 광명하도록 다른 생각을 모두 비우는 것은 내(능소)가 '빛을 자기화하는 명상'으로 ‘순수의식의 주의를 진공에 기울이라’고 알리는 것에 가깝다. 그렇게 하면 진공빛이 응답해 의식에 밝아지는 변화가 실제 상황으로 일어난다.

그러나 이는 사람 속에 내재한 빛, 곧 잠재영역에 철수되어 있었던 빛이 의식의 전면에 나서는 것이지 무명하였던 사람이 광명해지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빛의 증대, 밝음에 밝음을 더하는 실제적인 변화는 종교가 가져다주지 않는다. 지구는 종교가 흥행한 별이었지만 인생들에 드리워진 무명이 해소되지 않은 것은 그때문이다. 이러한 실상을 성찰하고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미약한 빛이 창대한 광명이 되는 변화는 사람과 천지의 진공빛이 밝아지는 응답이 실제상황으로 일어나는 '빛운영'을 통해서 온다. 진공빛이 밝아지는 변동은 종교가 아니라 빛운영 활동을 할 때 그렇게 행한만큼 일어난다. 그래서 빛운영 활동을 꾸준히 계속하여서 그 결과로 진주가 오랜 세월속에서 빚어지듯이 미약하였던 빛이 창대한 광명으로 바뀌게 된다. 이 점을 발견하여야 한다.
 

‘값진 진주의 비유’는 성경이 하나님은 ‘아무도 보지 못하였고 볼 수 없는 이시다’고 말하는 까닭을 이해하여야 그 뜻이 풀이된다. 즉, 하나님은 진공이시고 진공이 자신을 비춘 빛이 사람의 생명이 된1) 것임을 알 때 값진 진주가 무엇인지 이해된다.
 
참빛이라 부른 것은 세상의 온갖 빛들과 다름을 구분한 것이다. 해달별이나 사람의 마음활동도 저마다의 빛을 내고 이 빛들도 저마다의 값을 가지지만 진정으로 값진 것은 사람과 천지를 연 조물주 하나님의 빛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구도는 세상의 온갖 빛들에 멈추어 있지 않고 참빛으로 다가서는 여정에 다름 아니고, 구도자는 해달별의 물질 빛을 혼동하지 않을뿐 아니라 하나님 믿고 예수님 믿는다는 신앙활동이 자가점등한 마음 성분 빛으로 참빛을 대신하는 종교활동에 빠져 있지도 말아야 한다.
 
요한복음에는 이런 말이 있다.
 
“참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으나” 「요한복음」 1장 9-11.
 
왤까?
빛이 있고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한 것은?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진공이신 도리2)에서 돌아보면 세상은 진공에서 난 것이고 진공 가운데 있으며 사물들의 안에도 진공이 들어차 있어 진공이 자신의 빛을 사물에 비추어 진공 자신의 영원한 생명을 전함을 인생들이 알지 못하는 까닭은?

달리 무슨 이유가 있으랴!
진공은 형상과 질량이 없어3) 사람이 시각으로 보지 못하고 청각으로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도의 길은 진공에 주목하는 것에 그 핵심이 있으며 구도의 여정은 진공에서 유래한 빛과 동행하여서 이 빛이 깨어나는 변화가 실제 상황으로 일어날 때 의미 있는 진전이 있게 된다. 이론이 아니라 하나님이 비춘 빛이 실제상황으로 밝아져야 한다. 해달별의 물질 빛이 아니듯이 신앙활동하여 자체발광한 자기마음 성분 빛을 참빛이 있을 자리에 세운, 종교의 미망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1)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이라 『요한복음』 1:4

2) 해달별들과 바람 비 우레는 모습이 있는 하늘이요 모습이 없어 볼 수 없고 소리가 없어 듣지 못하는 것은 모습이 없는 하늘이라 모습이 없는 하늘을 하늘의 하늘이라 하며 하늘의 하늘은 곧 하나님이니 (日月星辰風雨雷霆 是有形之天 無物不視 無聲不聽 是無形之天 無形之天 謂之天之天 天之天 卽天神也) 『참전계경』 「경신」中

3) 하늘은 형상도 질량도 없다(天無形質). 『삼일신고』의 「천훈」.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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