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나 사이의 나뭇잎
선운사 동백꽃
능 소
2024. 8. 12. 23:06
길 가다 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술 마시다가
밤 깊어서 나무 그늘에 오줌을 누고
곤하여 잠을 잤다
아침에 눈을 뜨니
나는 한 나무를 끌어안고 잠을 잔 것이었다
그 후로 길에는 나무가 있고
처음 본 날 그 사람이 웃은 보조개가
잎새 사이에 있다
선운사 동백꽃 – 백태종
..
마음이 놓아서 잊고서 살아도
어느때는 문득 붉은 꽃이다.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