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권 : 천지의 본음/3부 3장

이야기를 마치며-빛들이 꽃피는 시대

능 소 2022. 9. 8. 00:41

 

 

태양에서 비추어 온 햇빛이 만드는 기온차 때문에 비·천둥·태풍 등의 기상 현상이 발생한다. , , 바람, 천둥, 번개, 태풍 등 기상현상은 지구 안의 공기와 물, 그리고 다양한 영양물질과 자원을 순환시켜서 생명이 살아가기 적합한 환경을 만든다. 바람이라는 것도 공기의 이동이고, 구름 또한 수분을 머금은 더운 공기가 상승해 냉각될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공기의 이동은 온도 차이 때문에 발생하고, 그 온도 차이를 발생시키는 에너지원이 바로 햇빛이다. 햇빛이 없다면 어떠한 기상현상도 일어나지 않고, 생명 활동도 일어날 수 없게 된다. 지구를 하나의 정교한 기계장치라고 한다면 그것을 작동하는 에너지는 햇빛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사시대의 사람들도 비·천둥·태풍 등의 기상현상이 햇빛 때문에 기온차가 생기면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았다.

 

···바람··벼락은 모습 있는 하늘이고. 참전계경-경신

 

햇빛이 만들어주는 기상 현상에 의지해 생태계가 성립하고 사람의 생명 활동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이지 않겠는가. 또한 가시적인 자연 세계의 원인인 비가시적 세계, 곧 진공 차원이 존재한 것을 인식하였고. 이 비가시적인 세계는 영적 지성과 관계되는 것을 알았다.

 

모든 것을 보지 않음이 없고 소리를 듣지 않음이 없는 것은 모습이 없는 하늘이라. 모습이 없는 하늘을 하늘의 하늘이라 하며, 하늘의 하늘은 곧 하느님이니. 참전계경-경신

 

선사시대 사람들의 이러한 세계인식 - 그들이 철학한 것을 광명사상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므로 다시 말하면, ‘해달별의 우주 자연을 모습 있는 하늘이라고 부른 것은 곧 가시적인 빛의 세계에 대해 말한 것이고, ‘모습 없는 하늘’ ‘하느님을 말한 것은 진공의 빛이 존재한 것을 말하였다.

 

빛의 중요성은 오늘날 더욱 다각도로 인식된다. 현대의 문명은 광학기술에 기반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주로 해달별이 낸 가시적인 빛 혹은 광학기술이 발생시킨 물리적인 빛에 집중한다. 옛사람들이 모습 없는 하늘’ · ‘하느님이라 일컬은 비가시적인 차원의 빛이 존재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주목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사물을 보는 것은 사물에 반사된 빛이 시신경을 자극하고 그 신호를 우리 뇌에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때의 빛은 해달별이 낸 가시적인 빛이거나 레이저, 렌즈, 광섬유 등 빛과 관련된 '광학기술'이 발생시킨 물리적인 빛이다. 다양한 조명장치, 전자장치는 물론이고 전 세계와 연결된 인터넷, 통신 등의 핵심 기술도 따지고 보면 사물에 빛이 반사되는 현상과 이것을 보는 시각에 의존한 것이다.

 

국제연합(UN)은 지난 2015년을 빛의 해를 지정했다. 2015년은 광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슬람의 과학자 이븐 알하이삼광학의 서란 책을 집대성한 지 정확히 1000년이 되는 해인 것을 기념한 것이다. 이 책에서 이븐 알하이삼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사물에 반사된 빛 때문이다라는 빛의 기본 원리를 밝혔다. 당시는 사람의 눈에서 빛이 나와 물체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때였다.

 

2015년에서 돌아보면, 200년 전인 1815년에 프랑스 물리학자 오귀스탱 장 프레넬은 빛이 파동임을 정확히 증명했고, 150년 전 영국의 물리학자 제임스 맥스웰은 빛이 전자기파의 일종일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100년 전인 1915년 아인슈타인은 강한 중력 속에서 빛의 진로가 굽어진다는 일반상대성이론이 담긴 논문을 제출했다. 이와같이 가시적인 빛에 대한 연구와 응용이 지구별 인간 세상에서 심화 발전했다. 이제 비가시적인 빛, 필자가 진공빛이라 부르는 빛이 하늘·하느님 자리의 빛이며 사람의 참된 자아인 영성의 빛과 관계되는 것에 주목하는, 성찰과 연구 응용들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겠다. 가시적인 빛을 활용할 뿐 아니라 선사시대 지성들도 염원하였었던 하느님 자리 빛의 문화가 활짝 꽃피는 시대가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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