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권 : 빛의 확산/1부 3장

가오리 성운

능 소 2022. 8. 7. 21:56

 

 

가오리성운(Stingray Nebula)은 화려한 색과 독특한 형상으로 천체사진 중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랬는데 불과 20년 사이에 쪼그라들고 어두워진 모습이 되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허블망원경이 1996년과 2016년에 관측한 가오리성운의 사진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에는 푸른 빛과 주황빛이 어우러진 가오리 모습이었던 화려하였던 행성상 성운이 빠르게 소멸하면서 푸른 빛을 거의 잃고 주황색만 남아 타원형으로 변한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진공빛의 밝기는 1996년의 가오리 성운은 550(10¹) 밝기이고, 푸른 빛을 거의 잃고 주황색만 남은 2016년 사진이 훨씬 더 밝다. 2016년은 빛운영한 지 5년이 된 때여서 태양에 밝아진 진공빛이 2016년의 가오리 성운에도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가오리 성운.

좌측)  1996(빛운영 전),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했다. 진공빛의 밝기, 550경(10¹⁶)

우측) 2016(빛운영한 지 5)에 다시 촬영했다. 진공빛, 수치화할 수 없이 밝다.

 

 

 

우주는 끊임없이 변하지만 너무나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사람 수명 정도의 기간에는 관측하기가 어려운데, 이 가오리성운은 20년 만에 빠르게 빛을 잃어서 과학자들에게 행성상 성운의 진화를 실시간으로 관측할 기회를 준 셈이다. 연구진은 가오리성운의 중심부에 있는 죽어가는 별에서 방출되고 있는 질소와 수소, 산소 가스가 내뿜는 빛이 전례 없이 빠르게 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별들도 생겨나서 존재하다가 붕괴돼 소멸한다. 가오리 성분의 모습이 이렇게 쪼그라들어 어두워진 모습으로 변한 것도 이런 것이다. 그러나 진공빛은 이에 영향받지 않는다. 2016년의 가오리 성운의 자시적인 모습은 빠르게 늙었지만 진공빛은 빛운영의 영향을 받아 밝아진 것도 이런 원리이다.

 

진공빛의 이러한 초월적인 모습은 사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를테면, 사람의 심신은 태어나고 늙어가지만, 사람 안에 깃든 진공빛은 나고죽음이 없이 영생한다.

 

 

'제 2권 : 빛의 확산 > 1부 3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쪽고리 성운  (0) 2022.08.08
창조의 기둥  (0) 2022.08.07
캘리포니아 성운  (0) 2022.08.07
이웃 별 알파 센타우리  (0) 2022.08.07
시리우스  (0) 2022.08.07